[추석특집]韓‧日 갈등으로 인한 악재에 ‘돌파구 모색’ 하는 기업들

선다혜 기자 / 기사승인 : 2019-09-14 13: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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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의 자존심 싸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지난 7월 4일 일본이 한국에 수출규제를 내린 이후, 두 달이 지났지만 한국과 일본의 갈등의 골은 깊어지기만 할 뿐 풀리지 않고 있다. 현재 일본 정부는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에서 제외했으며, 한국 정부 역시도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 제외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사실상 이번 갈등은 양국의 ‘자존심 싸움’인 만큼 누구도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 역시도 이번 국면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각자 처한 상황에서 돌파구 모색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이번 수출규제의 가장 큰 타격을 볼 것이라고 예상됐던 삼성과 LG는 그동안 일본에서 납품을 받아왔던 소재를 국산화하는 것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그동안 일본 노선으로 수익을 창출해왔던 국내 저가항공사(LCC)들도 기존에 운영하던 일본 노선은 대폭 축소하고, 중국,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로 노선을 변경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은 한·일 갈등으로 시작된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한 저마다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스페셜경제>는 한‧일 갈등과 수출규제라는 ‘난관’에 직면한 기업들의 돌파구에 대해서 낱낱이 살펴보기로 했다.
 


삼성·LG 등 소재 국산화에 박차…규제 여파 아직까지 ‘미미’ 
노선 축소로 인한 ‘수익악화’에 대응책 찾고 나선 저가항공사

LG디스플레이, 대기업으로 첫 번째 ‘日 소재’ 독립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가 내려진 직후 산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핵심소재로 알려진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로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3대 품목에 대한 수출을 제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특히 3대 품목에 대한 품목에 대한 국산화와 공급선 다변화를 꾀한다고 해도 최소 3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 우세했기에, 산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수출규제가 두달 만에 일부 소재가 국산화에 선공하는 등 ‘탈일본’ 노력의 성과가 조금씩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더욱이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안에 일본산 고순도 불화수소 의존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라인에서 일본순 고순도 불화수소를 혼용해서 사용고 있으며, 수율이나 원가절감 측면에서도 결정적인 결함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종 테스트 직후에는 바로 양산에 투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LG디스플레이가 국내 대기업으로서는 첫 번째로 소재 독립을 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어려울 때 일수록 ‘현장경영’
 

 


삼성전자 역시도 LG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디스플레이와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이기에 그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수출규제가 내려진 직후 바로 일본 출장을 떠나는 등 발로 뛰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삼성전자의 위기감이 컸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후 삼성전자는 일본산 소재를 국내산이나 유럽 미국 등 제3국이 생산하는 소재로 모두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서 반도체 생산에 차질에 빚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자, 생산 공정에서 일본산 소재를 원칙적으로 배제하는 ‘탈(脫)일본 생산 원칙’을 확립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 220여가지 일본산 소재 화학약품을 다른 나라로 대체하기로 했으며, 이 작업을 추진하기 위한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국내 및 해외 기업 접촉해 공정에 실제로 투입이 가능한 품질인지, 공정에 투입될 경우 얼마나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지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일부 반도체 생산라인과 제품에 대체 불화수소를 투입했으며, 이 가운데 국산 업체가 생산한 제품이 포함됐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공급천 다변화를 위해서 박차를 가하는 것과 함께 ‘이재용 부회장’의 현장경영 행보도 이어졌다.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그룹의 총수인 이 부회장이 현장경영을 통해서 직접 삼성전자 계열사를 살피고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6일 온양·천안사업장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9일 평택, 20일 광주로 잇따라 방문했다.

심지어 이 부회장은 대법원 상고심 선고를 앞두고 있던 지난 26일에도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사업장을 방문했다. 당시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상고심 선고를 앞두고는 공개적인 행보는 자제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를 깬 것이다. 그만큼 이 부회장이 대내외적인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지금 현장경영을 통해서 돌파구 모색에 나선 셈이다.

LCC 노선 ‘일본→동남아’로

 

한·일 갈등으로 인해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비단 디스플레이나 반도체만의 일은 아니다. 그동안 국내 저가항공사(LCC)는 일본 노선을 통해서 수익을 창출해왔다. 하지만 양국의 사이가 급속도로 나빠지고, 국내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LCC항공들은 일본 노선을 축소하고 나섰다.

특히 LCC의 경우는 대형국적사(FSC)에 반해서 일본노선 비중이 상당이 높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저가 항공사별 일본노선 비중을 살펴보면 ▲에어부산 45% ▲티웨이항공 31% ▲제주항공 27% ▲진에어 24% 등으로 평균 30%넘는 비중을 차지해왔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 노선이 갑작스럽게 축소됨에 따라서 LCC들은 수익구조 역시 악화됐다. 이에 현재 LCC들은 일본 노선으로 감축으로 빠진 항공기를 국내선으로 돌리고 있다.

또한 LCC들이 일본 노선들을 축소하는 대신 동남아와 대만, 중국 노선 등을 중심으로 신설과 증편하고 있다. 특히 이들 나라의 경우는 신규 노선 취향 및 증편이 까다롭지 않고, 이 중 동남아의 경우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브루나이만 제외한 나머지 7개 국가는 한공 자유화 협정에 체결돼 있다.

여기에 불매운동이 불거진 이후 국내 관광객들 역시도 일본 여행을 떠나는 비율이 대폭 축소된 것에 반해, 동남아를 비롯한 대만 중국 등으로 떠나는 비율은 확대된 상황이다. 따라서 LCC들은 일본 항공편이 축소된 것을 국내를 비롯한 동남아, 중국 등지로 확대 재편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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