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9.3% ‘늘고’ 수출 47.8% ‘줄고’

▲ 현대·기아차 사옥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의 5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36.3% 급감하는 등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내수는 양호했지만 해외에서는 코로나19 여파의 직격탄을 맞아 모든 업체의 판매량이 반토막이 났다. 자동차 업체들은 해외 판매가 증가하려면 많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 내수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5월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업체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66만5136대보다 36.3% 감소한 42만3416대로 집계됐다.

내수는 14만6130대로 9.3% 늘었지만 해외시장에서의 판매가 27만7286대로 47.8% 줄었다. 모든 완성차 업체의 해외 판매가 최소한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먼저 현대차의 경우 5월 국내 7만 810대, 해외 14만 6700대 로 전 세계 시장에서 총 21만 751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과 견줘 국내 판매는 4.5% 증가, 해외 판매는 49.6% 감소한 수준이다.

기아차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기아차의 국내와 해외판매는 각각 5만1181대, 10만9732대로 총 16만913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19% 증가했지만 해외판매가 44% 감소한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해외 판매 부진을 나타낸 것은 코로나19로 해외 공장이 문을 닫아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GM도 5월 국내외 판매가 2만4778대로 작년 동월보다 39.7%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5993대로 10.9% 줄었고 수출은 1만8785대로 45.3% 감소했다.

쌍용차는 5월 완성차 판매가 8254대로 작년 동월대비 31.9%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7575대, 수출은 679대로 각각 25.0%와 66.3% 줄었다.

르노삼성차는 국내외 판매가 1만1천929대로 작년 동월보다 16.2%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1571대로 XM3 신차 효과 등의 효과로 72.4% 뛰었지만 수출은 1358대로 83.2%나 낙후했다.

이처럼 해외 판매가 부진하자 업계들은 실적만회를 위해 내수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내수 판매는 이번 달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업계들은 보고 있다. 내수 시장의 성장세를 떠받치고 있는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이번달에 종료되기 때문이다.

이에 완성차업체 5개사는 일제히 특별 판매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등 개별소비세 인하를 통한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력시장인 유럽지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지역봉쇄 등의 조치로 인해 수출절벽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는 내수 시장을 활성화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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