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평화당 내 제3지대 구축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의원이 민주평화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용주, 박지원, 장병완, 장정숙, 유성엽, 천정배, 김종회, 최경환, 윤영일 의원. 2019.08.12.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민주평화당이 창당 1년6개월 만에 집단 탈당의 운명을 맞았다. 평화당 내 비당권파 의원 10명은 12일 집단 탈당을 선언하고 대안신당 창당계획을 밝혔다.

비당권파 의원 모임인 ‘변화와 번영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비전과 정책, 인물, 주도세력을 중심으로 ‘민생 앞으로!’에 동의하는 뜻있는 인사들과 세력들이 다함께 모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안정치는 사분오열되고 지리멸렬한 제3세력들을 다시 튼튼하고 건강하게 결집시키며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안 신당 건설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 전했다.

유성엽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종회·박지원·윤영일·이용주·장병완·장정숙·정인화·천정배·최경환 의원 등 10명으로 구성된 대안정치는 이날 중 탈당계를 제출하고 신당 창당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장정숙 의원은 국민의당 당시 비례대표 의원으로 현 소속이 바른미래당인 만큼 탈당계가 아닌 당직 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대안정치는 탈당 이유에 대해 “평화당은 5·18정신을 계승한 민주세력의 정체성 확립과 햇볕정책을 발전시킬 평화세력의 자긍심 회복을 위해 출발했지만 지난 1년 반 동안 국민의 기대와 열망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도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탈당 이유를 묻는 질문에 “(지지율이)1~3%, 때로는 0.4%까지 떨어지는 정당을 가지고 되겠느냐(는 문제의식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대안정치는 “이제 우리부터 스스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기득권 양당체제 극복과 한국정치 재구성을 위한 대안 모색에 나서려 한다”며 “다당제의 길을 열어 합의제 민주주의 틀을 만들어준 ‘총선민의’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염원한 ‘촛불민의’를 정직하게 받들 것”이라 말했다.

또 “새로운 대안정치세력은 기득권 양당체제를 지탱하고 있는 가짜보수와 가짜 진보를 퇴출해 생산적 정치로 복원하기 위해 정치세력 교체의 길에 나서야 한다”며 “그래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책임있게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평화당 당권파 측은 대안정치 집단 탈당사태와 관련해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이승한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탈당의원들은 더 이상 김대중과 호남 팔아 정치하지 마라. 탈당의원만이 평화당은 아니다”라며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얘기가 있다. 남의 당 담벼락은 왜 기웃거리느냐”고 일갈했다.

이어 “평화당은 정동영 대표와 함께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 많이 노력하고 더 크게 변화할 것”이라며 “오늘의 아픔을 딛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재창당의 길로 나아갈 것이다. 김대중 정신만 빼고 모두 바꿀 것”이라 덧붙였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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