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초 서산 SK이노베이션 회동
삼성·LG이어 SK와 전기차 배터리 협력 논의
‘호형호제’ 사이…배터리 외 협력 논의 가능성도

▲정의선(왼쪽)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고위인사 대화'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이르면 이번 주 초 만나 전기차 배터리 관련 논의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을 끝으로 현대차와 배터리 3사의 회동이 마무리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충남 서산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사업장을 방문하기로 하고 최종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르면 이번주 내로 두 총수의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5월과 6월 각각 국내 배터리업계 1, 2위 업체 총수를 직접 만났다. 지난 5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천안 삼성SDI 공장에서 만났고 6월에는 구광모 LG그룹 대표를 오창 LG화학 공장에서 만났다.

 

정 수석부회장이 국내 배터리 업체와 잇따라 회동에 나선 것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고성능·고효율 배터리 확보가 중요해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22년에는 배터리 물량 부족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 수석부회장은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을 위해 국내 업체들과의 협력 강화에 공들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전기차로 인해 현대차와 SK이노베이션은 서로에게 중요한 협력사가 됐다. 현대차는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E-GMP 기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약 5년간 10조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과 삼성SDI에 이은 국내 3위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인 SK이노베이션으로선 기아차에 이어 현대차까지 영역울 확대하며 시장 경쟁력을 키울 수 있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하반기 발주될 현대차 E-GMP3차 물량 수주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협력을 통해 SK이노베이션는 글로벌 톱5에 다가설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 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56만대를 팔아 수소전기차를 합쳐 세계 3위권으로, 기아차는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을 지난해 2.1%에서 2025년에는 6.6%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도 현대차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선발주자들을 따라잡을 수 있게 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며 올해 5월까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LG화학이 24.2%1위를 차지했고 삼성SDI6.4%4, SK이노베이션은 4.1%7위다.

 

한편, 최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이 어릴 때부터 호형호제하는 막역한 사이인 만큼 이번 만남을 계기로 또 다른 협력 방안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도 나온다. 새로운 사업 협업을 도모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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