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시 그림, '파리'서 도난당했는데…'이탈리아'서 1년 5개월에 만에 나타났다

원혜미 기자 / 기사승인 : 2020-06-12 12: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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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프랑스에서 도난당한 뱅크시의 흑백 작품으로, 2015년 바타클랑 극장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의 생존자를 추모하기 위해 그려졌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원혜미 기자]‘얼굴 없는 작가’로 알려진 뱅크시(Banksy)의 그림이 프랑스 파리에서 도난당해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1년 5개월 만에 이탈리아 농가에서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지난 10일 영국 국적의 세계적인 그래피티 작가 뱅크시의 작품이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초주 라퀼라에 있는 한 작은 농가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발견된 그림은 2015년 11월 프랑스 바타클랑 극장에서 발생한 테러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자 그린 흑백 작품으로, 고개를 숙인 채 슬픔에 잠긴 여자아이의 모습을 흰 페인트로 그려냈다. 이 그림은 어린아이가 극장을 내려보며 슬픔을 느끼는 듯한 구도로 그려졌다.

당시 파리와 교외 지역 6곳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총격·폭탄 테러가 발생해 130명이 숨지면서 극심한 테러 불안에 시달렸다. 특히 바타클랑 극장에서는 미국 록밴드 공연을 관람하던 시민 약 90명이 총기 난사로 숨졌다.

이에 뱅크시는 바타클랑 극장의 검은색 비상구 문을 활용해 해당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지난해 1월 25일 이 비상구 문이 통째로 사라지면서 작품의 행방이 묘연해진 것이다.

도난 당시 프랑스 수사 관계자들은 “복면을 쓴 용의자들이 휴대용 전동 공구를 사용해 그림을 통째로 뜯어냈다”며 “이들은 이후 준비된 트럭에 그림을 실어 현장을 떠났다”고 밝혔지만 끝내 그림을 찾아내지 못했다.

이번에 그림이 발견된 농가는 현재 한 중국인 가족에게 임대된 상태지만 다른 지역에 거주 중인 이탈리아인 소유로 알려졌다. 농가에 거주하는 중국인 가족은 해당 그림의 의미와 가치 등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수사를 담당한 미켈레 렌조 검사는 “이탈리아 경찰과 프랑스 사법 당국의 공조를 통해 이번 발견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문이 어떻게 국경을 넘게 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611@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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