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합당 선포식을 열고 대화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오수진 인턴기자] 미래통합당은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과 28일 합당했다고 밝혔다. 21대 총선 후 합당하겠다던 통합당과 한국당은 총선이 한달 넘게 지난 오늘 합당했다. 통합당의 강력한 합당의사에도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던 한국당은 ‘김종인 비대위체제’ 출범이 결정된 뒤 합당을 결정한 것으로 보여진다.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제1야당의 비례정당은 오늘로 없어진다”고 밝히며 21대 총선 당시 한국당은 범여권의 ‘준연동형 비례제’를 패스트트랙으로 통과시켜 정당방위 차원에서 창당된 것이라고 말했다.

원 대표는 “범여권의 폭거로 국민들께서는 사상 유례 없는 혼란스러운 선거를 치르셔야 했다”면서도 통합당 기반 없이 만들어 낼 수 없는 비례정당의 신화를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21대 국회 개원이 시작되면 ‘연비제’부터 폐기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총선 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의 80% 이상이 연비제 개정의 요구를 한다는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어 김종인 비대위 출범에 대해 기대가 크다며 “경제민주화를 태동시킨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정점으로 우리 당이 포스트 코로나 경제 위기의 파고를 국민과 함께 헤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상임위를 다 가져가겠다는 선전포고에는 “벌써부터 거대 공룡이 되어버린 집권 민주당은 우리 야당을 겁박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드디어 합당을 했다며 “원래대로 하나가 됐다. ‘환지본처(還至本處),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간다’ 그런 성어가 생각이 난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정의당은 통합당과 한국당의 합당 소식이 반갑지않은 모양새다.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통합당과 한국당의 합당은 무의미라며 한국당은 헌재에 의해 판단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선임대변인은 헌법 8조 2항은 ‘정당은 그 목적·조직과 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언급하며 한국당을 향해 “이 조항을 정면으로 위반한 위헌정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총선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듯이 당시 통합당은 한국당 지도부 구성을 사실상 좌지우지했다”며 “비례대표 선출 과정에서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자신의 뜻에 반해 한선교 한국당 대표가 비례대표 순위 결정을 추진하자 이를 뒤집고 한 대표가 스스로 사퇴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얼마 전 ‘중앙선관위가 비례위성정당의 정당 등록 신청을 받아준 행위는 헌법소원 심판 대상이 아니’라고 각하했으나, 비례위성정당 그 자체의 위헌성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지 않았다”며 “헌법재판소가 한국당의 위헌정당 심판을 내려줄 것을 촉구하며, 정의당은 한국당의 위헌정당 심판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오수진 기자 s22ino@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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