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던 중 취재진을 보고 미소짓고 있다. 2020.02.19.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현역 의원·당직자들의 연쇄 탈당 및 제명 등으로 사실상 해체 위기에 놓인 바른미래당이 마지막 카드로 이른바 미래세대와의 통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아보인다.

18일 바른미래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소속 의원 9명을 제명했다. 여기에는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과 이상돈·임재훈·최도자 의원 등이 포함된다.

이날 제명으로 바른미래당 현역 의원은 당적을 기준으로 김동철·박주선·주승용·채이배·박주현·박선숙·장정숙 의원 등 7명이 됐다. 이 중 박주현·장정숙 의원은 각각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에서 활동하고 있고, 박선숙 의원은 오래 전부터 사실상 무소속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정책위의장 직을 사퇴한 채이배 의원은 일단 잔류하며 미래세대와의 통합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통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채 의원도 탈당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채 의원은 그동안 미래세대와 실제 접촉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채 의원은 이들이 바른미래당으로 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마지막 할 일이라면서도 논의에 진척이 없을 경우 결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 대표도 최근 미래세대와의 세대교체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본래 손 대표의 계획은 미래세대와의 우선 통합 후 당 대 당 통합이었지만, 최근 현역 의원 및 당직자들의 대거 탈당으로 당 대 당 통합을 우선과제로 내세운 상황이다.

다만 채 의원의 잔류가 손 대표와 뜻을 함께 한다는 의미로 보기는 어렵다. 채 의원이 정책위의장 직을 사퇴한 지난달 28일은 안철수 전 의원의 비상대책위원장 직 등의 제안을 손 대표가 거부한 다음날이다. 이후 채 의원은 최고위원회의 등에 불참해왔다.

당시 채 의원은 “손 대표와 안 전 의원의 입장을 보고 실망감에 사퇴서를 접수했다”고 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은 정작 미래세대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3040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장 박주선·주승용 의원 등은 과거 한 식구였던 대안신당 및 평화당과의 통합에 기대며 잔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9명 의원들이 제명된 데 이어 미래세대와의 통합이 실패해 채 의원까지 탈당을 감행한다면 3당이 통합해도 의석수는 17석(바른미래 6석·대안신당7석·평화당4석)에 그칠 전망이다.

3당 통합으로도 교섭단체 구성이 불가능해지는 만큼, 내달 말 지급될 선거보조금 감액도 피할 수 없어 총선 역시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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