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괴담 생산자들이 朴 전 대통령 음해…거짓 마녀사냥에서 보호해야”
“세월호가 황교안 좌초시키려는 무기로 사용돼…내 한 몸 던져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
한국당에 원망 담긴 내용도 포함…“나를 적들의 아가리에 내던졌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지난달 세월호 막말로 논란을 빚었던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이 4일 “더 나빠질 것도 없다. 내가 머리 조아린다고 누구도 나를 동정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차 전 의원은 이날 새벽 자신의 SNS를 통해 세월호 유가족들로부터 총 4억1천만 원의 손해배상 소송이 제기됐음을 알리며 “꽥 소리라도 하고 죽겠다. 할 말은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교조 명단 공개로 1억2천만 원 배상판결을 받아 집까지 날린 바 있어, 세월호 측이 제발 민사소송만은 하지 말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그동안 납작 엎드려 일체의 정치활동을 끊었다”며 “오늘 법원에서 137명으로부터 1인당 3백만 원씩 총 4억1천만 원에 연리 15% 배상하라는 소송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차 전 의원은 “저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지옥”이라며 “좌파 언론의 집중적 뭇매에, 일체의 방송활동에서도 잘리고, 형사소송 당하고, 30년 간 몸담아온 당에서도 쫓겨나고, 급기야 살아 생전 만져보지도 못할 4억1천만 원 손배소까지(당했다)”고 토로했다.
차 전 의원은 이어 자신이 지난달 세월호 발언을 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당시 접한 중앙일보 기사를 언급하며 △세월호 사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거짓 마녀사냥 △좌파세력의 황교안 한국당 대표 흠집 시도 △슬픔을 무기 삼는 세월호 유가족의 절대권력화 등에서 분노를 느꼈다고 술회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쏟아지는 괴담 속에서 아무 저항도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면서 “그 여파로 급기야 탄핵을 당했고 무기형에 버금가는 형을 받아 영어의 몸이 됐음에도 세월호 괴담 생산자들은 박 전 대통령을 또 부관참시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저는 지난 날 박 전 대통령 비하에 동조한 부끄러운 전력이 있다. 이제라도 정신차리고 박 전 대통령을 거짓 마녀사냥에서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저를 분노케 했다”고 전했다.
또 차 전 의원은 “좌파들은 특정 우파 지도자를 지속적으로 흠집 내 쓰러뜨리는 벌떼 공격을 즐겨 사용한다. 지금 황교안 대표가 그 덫에 걸렸다”면서 “세월호가 황 대표를 좌초시키기 위한 좌파의 예리한 무기로 활용되고 있다. 또 우파 지도자를 잃지 않기 위해 내 한 몸 던져 세월호 괴담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저를 분노케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헌법11조는 어떤 특권집단도 인정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세월호 유가족이 독단으로 사고 성격을 규정하고 관련 없는 사람을 범인으로 공표할 지위와 자격을 갖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
차 전 의원은 “유가족 모두는 아니겠으나 ‘유가족’ 이름을 빌린 집단들은 어느덧 슬픔을 무기 삼아 신성불가침의 절대권력으로 군림했다”며 “하늘 높이 솟아있는 세월호를 땅으로 끌어내려야 한다는 사명감에 분노의 글을 썼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차 전 의원은 “저는 사적으로나 공적으로 세월호 괴담의 피해 당사자”라며 “피해 당사자가 절박한 상황에서 분노를 표현하는 글을 쓰면 안 되는 것이냐”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그가 올린 내용에서는 소위 ‘좌파’들에 대한 적개심과 더불어 한국당에 대한 원망도 담겨있었다. 여기에는 자신의 ‘충정’을 알아주지 않고 당원권 3개월 정지라는 경징계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30년 몸 담아온 당에서도 쫓겨났다”며 “내가 몸 던져 보호하려 했던 사람들조차 나를 적들의 아가리에 내던졌는데 더 이상 무슨 미련이 있겠느냐”고 전했다.
차 전 의원은 지난 4월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SNS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 죽음에 세간 동병상련을 회 쳐 먹고, 찜 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말하며 큰 물의를 빚었다.
이에 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위원장 정기용)는 지난달 29일 차 전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