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07.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 유승민 의원이 7일 신당 창당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변혁 회의를 열고 “어젯밤 변혁 회의 결과 신당기획단을 출범시키기로 결정했다. 권은희·유의동 의원 두 분이 공동단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변혁의 신당기획단 출범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날 ‘보수 빅텐트’를 제안한 바로 다음날 이뤄졌다는 점에서 색다른 의미를 갖는다.

황 대표는 전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총선에서 확실한 승리를 이루고 미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강력한 정치세력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유민주세력의 대통합이 필요하다”며 “자유우파의 모든 뜻있는 분들과 함께 구체적 논의를 위한 통합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 의원은 “진정한 보수재건을 위한 대화에 진지하게 임하겠다”면서도 “저희 플랜은 신당으로 가겠다는 것”이라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변혁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이 제시했던 보수재건의 3원칙 △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보수로 나아갈 것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지을 것 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유 의원은 “황 대표와 한국당이 제가 말한 세 가지 원칙을 절대 가볍게 생각하거나 쉽게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보수재건을 위한 원칙만 확실히 지켜진다면 다른 아무것도 따지지도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를 앞두고 선거용 야합이나 하기 위해 그냥 말로만 할 점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당과의 통합에 가능성을 두면서도 탄핵에 대한 반성 등 개선의 여지가 없다면 통합은 없다는 뜻이다. 유 의원은 “변혁은 변혁대로 개혁적 중도보수를 위한 신당으로 제대로 나아갈 것”이라며 “신당기획단에서 15명이 정말 어려운 겨울에 길거리 나앉아 새롭게 출발해보는 것”이라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 의원의 이 같은 움직임을 향후 진행될 통합 논의를 앞두고 황 대표와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보고 있다.

황 대표가 언급한 보수 대통합에 우리공화당을 포함한 것을 두고 유 의원이 강한 반대의사를 드러낸 점은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싣는다.

유 의원은 “우리공화당이 탄핵에 절대 인정하지 못한다는 태도를 견지하면 보수재건 원칙에 당연히 벗어나는 행동”이라며 “무조건 아우르고, 무조건 뭉치기만 하면 이긴단 생각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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