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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은행권이 본격적으로 예금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추가 인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은행과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가중평균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각 0%, 1% 대로 떨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6일, 기존 연 1.25%였던 정기예금(1년 만기 기준) 금리를 20~25bp(1bp=0.01%포인트) 인하해 1.00%를 기록했다.

국내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 10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처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은 은행권이 내년 시행 예정인 신 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수신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의 금리를 유지해 왔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아울러 이는 오픈뱅킹 서비스 시행으로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전략으로도 알려졌다.

이번 농협은행의 금리 인하 움직임이 마중물이 되어, 타 주요 은행들도 줄줄이 예금금리를 인할 것으로 내다보는 시선도 있다. 현재 주요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1.35~1.5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금리 하락세는 저축은행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79개 저축은행 전체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 9월 말 대비 약 30bp 떨어져 6일 기준 연 2.1%였다. 이 같은 속도로 금리가 지속적으로 내려간다면 이달 말이나 내년 초에는 예금금리가 1%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 등의 판단이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 2016년 7월 31일 1.99%를 나타냈던 것을 제외하고 1%대로 진입한 적은 없다.

1금융권에 비해 시중금리의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알려진 저축은행마저 예금금리를 인하하고 나선 것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악화되는 대출채권의 질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 등의 분석이다. 대출채권의 질이 악화되면서 공격적인 영업이 힘들어지자 부채인 수신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 납입액별 가중치를 적용해 계산하는 가중평균금리가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각각 0%와 1%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오래 지속되면서 서민들이 목돈을 굴려 이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정기예금 상품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우려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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