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40만명을 넘어서면서 올해 들어 고용 호조세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달 고용률도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외형적으로는 고용 지표가 좋아졌지만 ‘고용의 질’ 개선 부문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찍힌다.

여전히 질 좋은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경제 허리’라 불리는 30~40대 취업자 수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고용 지표 개선과는 별개로 고용의 질이 좋아졌다는 데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통계청 정동욱 고용통계과장은 13일 “고용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이 하나밖에 없는데 이걸 보고 좋다 나쁘다 말하기 한계가 있다”며 “3개 지위를 놓고 봤을 때 상대적으로 우월한 상용직이 늘어난 건 긍정적이지만 절대적으로 판단은 어렵다”고 평가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5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41만9000명(1.5%) 늘어났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가 4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8월 42만2000명을 기록한 이후 두 번째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취업자 수 증가는 15만1000명(7.0%)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 1~10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 증가는 160만4000명으로, 월평균 16만명씩 증가한 셈이다.

이어 숙박 및 음식점업 11만2000명(5.1%),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9만6000명(22.1%) 등에서 취업자 수가 늘어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는 지난해 4월 19개월째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긴 시간이다. 지난 10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8만1000명(-1.8%) 줄어들었다.

도매 및 소매업(-6만70000명·-1.8%), 금융 및 보험업(-5만4000명·-6.3%) 등에서도 취업자 수가 줄어들었다.

정 과장은 “이번달에도 여전히 제조업 업황은 부진하다”며 “제조업은 지난해 4월부터 마이너스가 시작돼 올해 1월 17만명 감소로 정점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취업자 수를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41만7000명 증가했다. 이외 50대 10만8000명, 20대 8만7000명 늘었다.

반면 30·40대에서는 각각 5만명, 14만6000명이 감소했다.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48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정 과장은 “40대 취업자 부진은 산업적 측면에서는 제조업과 건설업, 도소매업이 감소한 게 가장 크다”며 “21개 대분류 중 취업자가 감소한 산업이 40대에 주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비교 기준으로 쓰이는 15~64세 고용률은 같은 방식으로 통계를 작성한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률은 61.7%로 같은 기간 0.5%p 상승했다. 전체 고용률은 1996년 10월 이후 같은 달 기준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 과장은 “고용률이 상승했다는 부분은 취업자가 인구증감을 고려해도 증가한거니까 긍정적인 사인”이라며 “0현재 1월과 4월을 제외한 나머지 달의 취업자가 증가를 해서 긍정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정적 측면은 취업자가 40만명대 증가하고 있지만 제조업, 도소매업 부분 감소폭이 깊어졌다는 것은 부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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