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사진출처=KBS 유튜브 채널 ‘KBS News’ 영상 캡처)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취임 2주년을 맞아 KBS 특집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송현정 기자와 1시간 반 가량 대담을 한 데 대해 여당과 야당이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국정 전반에 대해 세밀한 부분까지 모두 꿰뚫고 있어 한 나라를 이끌어나가는 대통령으로서의 역량과 리더십도 잘 드러내주었다”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이번 대담을 통해 한반도 정세, 경제 진단과 해법, 국회 상황 등 각종 국정현안에 대해 보탬이나 숨김없이 진솔하고 겸허하게 대화를 이어나갔다”며 “집권 2년 동안의 공과를 객관적으로 파악하여 짚을 것은 짚고, 아쉬운 점은 솔직하게 이해를 구함으로써 국민께 겸손하게 다가가는 진정성이 돋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히 어제 당일에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계속 이런 행위가 거듭된다면 대화와 협상 국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북한에 대한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며 “한미공조는 어느 때보다도 긴밀하고 든든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하며 국민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간담회와 같이 모두발언과 질의응답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간접적인 소통방식에서 벗어나, 차분하고 담담하게 국민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대담 형식을 택한 것은 새로운 소통의 노력이었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당의 이러한 찬사와는 달리 정의당을 제외한 야당은 일제히 이날 문 대통령의 대담을 비판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오늘, 문재인 대통령은 일부러 시간을 내 밤늦은 시간까지 방송을 지켜본 국민에게 앞으로도 독불장군, 좌파연합으로 ‘마이웨이’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셈”이라고 맹비난을 가했다.

전 대변인은 “대통령의 대담을 지켜본 국민에게 돌아온 것은 낙담이고 절망이다. 대통령의 오늘 담화는 앞으로도 경제, 안보 모두에서 망국에 이르는 길을 걷겠다는 오만의 폭주를 예고한 것이자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그간의 평화타령을 사죄하고 지금이라도 현실을 직시한 변화된 대북정책을 약속하기는커녕 여전히 대통령은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데 급급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경제를 바라보는 대통령의 현실 인식은 심각한 수준이었다”면서 “낙제점을 받은 경제 정책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 어디에도 없었다. 최저임금 속도조정을 시사 하는 듯 했지만 그 뿐이었고, 마이너스 성장 시대를 초래한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근본적인 폐기와 변화선언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대담은) 사안마다 변명과 모순으로 가득하다”며 “북한을 두둔하기 바쁜 설명들도 북한이 미사일을 쏘든 아니든 늘 듣던 그대로”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목소리는 신중하고 차분했지만, 인식은 나태하고 대책과 대안 없이 완고함과 고집인 선연했다”며 “추상적인 다짐의 반복이고 지친 국민들을 달래기에는 ‘거리가 너무 먼 당신’”이라고 꼬집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이 대담에서) 경제 실적을 강조했는데 국민들이 얼마나 동의할지 의문”이라며 “자신 있게 경제비전을 보여주지 못했고, 비판을 받고 있는 인사문제에 대해서는 청와대의 책임을 비켜가려는 듯한 인상을 줬다”고 평가했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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