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문의 남자들(문재인 대통령의 남자들, 이하 문남)’을 영입하려는 모양새다. 


최근 민주당 내에선 조국 민정수석에 이어 ‘이낙연 국무총리 차출론’까지 나오고 있어 친문(親文)에 의한 ‘공천 물갈이’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문(非文) 진영의 우려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18일자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당내 일각에선 “이해찬 대표 간판으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한다. 당 관계자도 해당매체를 통해 “한국당도 황교안 대표가 직접 나서는 만큼 우리도 이 총리를 당의 얼굴로 맞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총선을 앞둔 민주당의 간판을 이해찬 대표에서 범여권 차기 대선 지지도 1위인 이낙연 총리로 바꾸자는 ‘간판 교체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해당매체에 따르면, 이 총리도 최근 민주당 일부 의원과 식사를 하며 “총선에서 당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가 복당할 경우 선대위원장 등을 맡는 방안이 거론되는데 당 관계자는 “이 총리가 호남보다는 서울이나 세종시 등 상징적 의미가 있는 곳에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해 이 총리가 직접 출마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대표적인 ‘문남(文男)’으로 꼽히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지난 2월 18일 민주당에 복당신청을 했다. 지난달 7일에는 이해찬 대표를 만나 ‘당을 위해 헌신할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던 임 전 실장은 최근 서울 은평구에서 종로구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져 본격적인 ‘총선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밖에도 해당매체가 예상한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복당·입당할 ‘문남’으로는 △한병도 전 정무수석(전북 익산)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경기 성남중원)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경기 시흥)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경남 양산) △권혁기 전 춘추관장(서울 용산) △양정철 전 노무현 청와대비서관(민주연구원장) △정태호 일자리 수석(서울 관악을)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서울 양천을) △김영배 민정비서관(서울 성북) △복기왕 정무비서관(충남 아산)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충남 서산·태안) △김우영 자치발전비서관(서울 은평) △민형배 사회정책비서관(광주 광산) △김봉준 인사비서관(경기 남양주) 등이다.

이 같이 민주당이 ‘친문 강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당내 비문 진영은 친문의 ‘공천 독식’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당 총선공천제도기획단은 “모든 현역 국회의원들은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밝혔지만 비문의 ‘친문 독식’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7일 “경제도 어렵고 민생도 어려운데 민주당은 총선 선대위로 나가고 있다”며 “여당이 인재영입이 아닌 진문(眞文) 모시기에 나서면서 청와대의 여의도 사무소가 돼가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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