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왼쪽)바른미래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유승민 대표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2월께 탈당과 신당 창당 의사를 내비친데 이어 상황에 따라 자유한국당과도 통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데 대해, 같은 당 손학규 대표는 21일 “유 대표가 스스로 원칙주의자라고 자부하지만 원칙 없는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의원이 한국당과 통합할 수 있다는 인터뷰 보도가 있었다”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유 대표는 계파정치와 분열정치를 앞세웠고, 진보와 호남을 배제한 수구보수의 정치인이었다. 우리나라 정치의 풍파주의를 대표하는 분”이라며 “황교안 대표와 거래해서 한국당으로 돌아갈 궁리만 하는 분들은 더 이상 바른미래당을 망치지 말고 하루빨리 갈 길을 가라”했다.

손 대표는 이어 “유 대표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합당하고 그 뒤에 뭘했나. 양보를 했나, 협조를 했나. 오직 싸움밖에 없었다”면서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유승민 대표는 전혀 양보하지 않았고, 싸움만 해서 우리 바른미래당이 지방선거 때 대패를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유 대표가 탈당을 (패스트트랙 정국이었던)4월부터 생각했다고 하고 12월에 실행하겠다고 하는데, 이런 거짓과 위선이 어디있나”며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하다가 배신했고 양보의 정치는 전혀 없으며 오직 나 혼자만이 주인이 된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손 대표는 “유 대표는 흔히 이야기하는 똘마니 생각밖에 못하고 있다”며 “친구 아들을 시켜 당 대표를 몰아내고자 하고 젊은 사람들 앞세워 당권 싸움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어 “옛 바른정당에 있다가 복당한 의원들이 한국당에 들어가며 (남아 있는 바른정당 인사들에게)유 대표랑 잘 놀아보시오라고 했다고 하는데, 그것이 분열주의자 유승민, 계파주의자 유승민, 독선주의자 유승민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당 혁신위원회가 꾸려진 뒤에는 뭘했나. 혁신안이 8개가 나왔는데 오직 당 대표 퇴진안만 다뤘다. 기-승-전-손학규 퇴진”이라며 “유 대표가 (인터뷰를 통해)황교안 대표에게 만나자고 했는데, 유 대표는 통합을 애걸하고 있다. (자신들을)받아달라고 애걸하고 받아주지 않으면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2월에 나가겠다고 하는데 빨리 나가라”면서 “이제 자기가 만든 당을 완전히 풍비박산 만들어놓고 완전히 깨진 뒤에 나갈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손 대표는 “제가 왜 그토록 심한 모멸과 수모를 견뎌가면서 바른미래당을 지켜왔겠나”며 “싸움의 정치에서 벗어나 민생과 실용의 정당을 만들어 거대 양당의 극한대결을 지긋지긋해하는 국민들을 새로 모으겠다. 대통합 개혁정당을 만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당을 새롭게 정비하고 최고위원회도 다시 정비하겠다”며 “적극적으로 인재영입에 나서고, 있는 사람들을 갖고 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정치를 받아들여 한국 정치를 바꾸는 힘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