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국내 편의점업계는 한 명의 점주가 2개 이상의 가맹점을 운영하는 다점포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편의점 장사가 잘 되면서 수익을 더 극대화하기 위해 한명의 점주가 줄줄이 추가 출점한 것이다.

이런 현상으로 편의점업계는 다른 프랜차이즈 업계에 비해 다점포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임대료·인건비 등이 급증하면서 다점포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 전체 3만6913개 점포 중 9352개 점포, 전체 25.3%는 복수 점포였다.

복수 점포(다점포)는 점주 1명이 2개 이상의 복수 가맹점을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점주의 가족이 명의를 보유한 경우 등을 실직 복수점포 비중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GS25는 전체 1만3505개의 점포 중 4037개(29.9%)가 복수 점포였다. 세븐일레븐은 9826개 중 2388개(24.3%), CU는 1만3582개 중 2927개(21.6%)였다.

가장 많은 점포를 운영하는 점주는 8개 점포를 갖고 있는 CU의 점주였다.

일반적으로 다점포가 늘어날수록 해당 업종과 브랜드에 대한 점주들의 만족도가 높고 산업 전망이 밝다고 볼 수 있다.

편의점의 경우 계약과 점포 규모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초기 창업비용이 다른 업종보다 낮은 최소 2000만원부터 시작한다는 점도 다점포에 유리한 구조로 꼽힌다.

본사 입장에서도 이미 일정 기간 자사 브랜드 편의점을 운영했던 점주인 만큼 관리가 용이하고 출점 경쟁에서도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다점포 유치에 적극적이다.

반면 다점포가 적은 업종과 브랜드는 기존 점주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여전히 편의점업계는 높은 다점포 비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그 추세는 약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인건비와 임대료 등이 급증하면서 기존 점주들이 추가 출점을 멈추고 다점포 점주들이 기존 편의점을 정리하고 있는 것이다.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 등 편의점 5사의 다점포는 2014년 첫 조사 당시 7605개에서 매년 200~2000개씩 급증했다.

그러나 최저임금이 급증한 2017년에서 2018년 사이 다점포 총합이 1만1035개에서 1만777개로 줄어들었다. 처음으로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편의점을 여러개 운영하는 다점포 점주들의 경우 인건비 부담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운영하는 매장이 많을수록 인건비 부담도 배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편의점주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내년 인상률은 2.9%로 올해 인상률인 10.9%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줄긴 했지만, 이미 지난 2년 동안 30% 가까이 오른 상황에서 추가 인상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상된 최저시급에 주휴수당까지 겹치면서 최근 폐점을 고려하는 다점포 점주들이 늘고 있다”며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수익성은 높은 편이지만 24시간 운영해야 하는 업계 특성상 인건비 부담이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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