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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페퍼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자영업자대출)이 급증해 금융당국이 시정 권고를 내렸다.

12일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검사국에 따르면 최근 페퍼저축은행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리스크 관리에 미흡해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이어 실시한 저축은행 현장점검에 착수한 결과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017년 말 기준 1387억원 가량이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작년 상반기 2816억원으로 2배 넘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출 연체율도 함께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페퍼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연체율은 4.8%에서 13%대로 약 3배 늘었으며,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연체율 또한 1.2%에서 2.8%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개인사업자대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개인사업자대출 중에서도 신용대출의 경우 특히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감원 측 관계자는 “기존 신용대출에 대한 사후관리 강화와 신규대출 취급 시 사업영위여부와 업력 등 사업성 평가 및 차주 재무상태와 상환능력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등에 규제를 두면서 타 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운 서민들이 차선책으로 개인사업자대출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 등의 분석이다. 이 같은 개인사업자대출은 특히 지방 저축은행에서 높은 연체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미 일부 지역 저축은행들은 연체율 확대 리스크에 사실상 개인신용대출을 중단한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4.8%로 1년 반 사이 0.8%P 늘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 총여신 연체율은 0.01%P 낮아진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기준 0.38%P였던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과 비교해도 10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상환능력이 취약한 저신용 고객이 많기 때문에 부실 우려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 저축은행업권 내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악화되고 있어 감독을 강화하고 현장점검을 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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