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보잉 B737-NG’ 기종에서 잇따라 기체 균열이 발견되면서 현재 국내에서 운항을 중단한 해당 항공기는 11대에 이르렀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국내 항공사를 대상으로 현재 2만2600회 이상 3만회 미만 비행한 B737-NG 기종 22대를 긴급 점검중이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앞서 동체 균열이 발견된 국적 항공사의 B737-NG 기종 9대의 비행이 멈춘 상황에서 이번에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2대에서 추가로 동체 균열이 발견돼 운항이 중단됐다.

현재까지 동체 균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B737-NG 기종은 ▲대한항공 5대 ▲진에어 3대 ▲이스타항공 2대 ▲제주항공 1대 등 총 11대다.

국내에 운영 중인 B737-NG 기종은 총 150대 중 11대에서 기체 균열이 발견되면서 벌써 결함률이 7%에 이른다.

이 기종은 전세계에서 7000여대가 운항 중인 인기 항공기로, 국내에는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점적으로 도입해 운용 중이다.

국토부가 긴급 점검 대상을 확대하면서 결함 항공기가 더 발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에 이스타항공에서 결함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국토부는 이달 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던 안전점검을 오는 10일까지 앞당겨 완료키로 했다.

긴급점검 대상도 누적 비행횟수 2만2600회 이상에서 2만회 이상 비행기로 확대해 총 37대를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이번 기체 결함으로 인한 피해가 제조사가 아닌 고스란히 항공사에 넘어간다는 것이다.

일단 항공기 결함은 승객 안전과 직결된 사안이라 보잉사의 정비 지침이 내려오기 전까지 운항 중단은 피할 수 없어 경제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정비소요시간, 운항노선재편 등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하다.

특히 이미 올해 한차례 운항중단으로 손실을 떠안고 있는 이스타항공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앞서 추락사고로 운항을 중단하게 된 보잉 737-맥스(MAX)8 항공기 2대에 이어 이번에 추가로 2대에 대한 운항정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상황이 더욱더 어렵게 됐다.

공급확대에도 여객수요가 따라주지 못하는 업황 침체 속에 항공기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좀처럼 실적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 이스타항공만의 문제가 아니라 해당 기종을 보유한 모든 항공사가 같은 처지다.

보잉 측은 결함 부위의 부품 전체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동체 균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보잉사 수리팀은 지난달 31일 한국에 도착해 이달 1일부터 결함이 발생한 항공기 수리에 돌입했다. 앞서 결함이 발견된 항공기 9대 가운데 첫 번째 항공기에 대한 수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품의 결함 원인 파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비가 완료되더라도 고객 불안감이 지속하는 것도 항공사로서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수익성 악화로 인해 불황을 겪고 있는데 이번 악재까지 겹쳐지면 상황이 더욱 어렵게 됐다”며 “운항을 재개하기까지 최소 1~2달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는데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고 ‘안전성’ 이슈가 불거졌다는 것 자체가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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