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이 전날(10일) 기자간담회를 연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1일 “이대로 계속 간다는 것이 어제 3실장의 발언이었는데, 이대로 계속 간다면 도약이 아니라 몰락만 있을 뿐”이라고 질타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와 같이 질타하며 “낭떠러지로 향하는 고속도로임을 알고도 엔진을 더 세게 밟겠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실패의 폭주를 막기 위한 집권 후반기 첫 번째 과제는 바로 예산심의라고 보는데, 인사와 예산 이 두 가지가 국정운영의 축”이라며 “그 중 하나인 예산의 고삐를 확 조이는 것부터 대한민국 정상화를 다시 시작해 나가야 하는데, 514조 슈퍼 예산은 우리 경제에 너무나 큰 짐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국회 예결위원회와 예산정책처 모두 국가채무 증가와 재정건전성 붕괴를 우려하고 있는데, 국민 분열 예산과 대북 굴욕 예산, 총선 매표용 현금살포 예산은 허락할 수 없다”며 “필요한 민생·안전·경제 예산은 살리고 묻지마식 과소비 예산은 반드시 삭감하겠다. 오늘부터 예산소위원회가 본격 가동되는데 국민들의 지갑을 지키고 대한민국 경제를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만찬 회동과 관련해서는 “다른 야당 대표의 발언을 들으면서 참 답답했다. 한마디로 협상과 협박을 구분하지 못하는 분께서 정당 대표를 맡는 우리 정치현실이 안타깞다”며 전날(10일) 선거법 개정안을 놓고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고성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겨냥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선거법 협상을 피하거나 게을리 한 적이 없다”면서 “독자적인 안을 내고 이를 포함해 협상사자고 제안한 것은 한국당이고, 연동형 생떼를 안받아주면 안 된다며 협상을 걷어찬 쪽이 야합세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심은 분명하다. 의석수를 330석으로 확대하는 것에 반대하는 여론이 72.9%로 압도적”이라며 “이런데도 연동형비례대표제 의원 수 확대에 미련을 못 버리는 여야 4당은 결국 민심은 나몰라라하고 자기들 밥그릇을 늘리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의원 수 확대 꿍꿍이를 생각하는 정당(정의당)은 갑자기 세비를 감축하자고 하는데, 속보이는 모습”이라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과 연동형비례대표제를 바꿔먹기 하려는 일부 야당과 여당의 탐욕정치가 근본 원인”이라고 했다.

나아가 “이 한심한 현실의 궁극적 책임은 바로 여당에게 있다”며 “야합의 정치, 밀실 거래의 정치를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문재인 정권이 북측 어선에서 나포한 북한 선원 2명이 동료 16명을 해상에서 살해했다는 이유로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추방한 것과 관련해선 “북한에 간 오징어잡이 선박 사진을 보고 의혹이 커지고 있는데, 이 작은 배에서 3명이 무려 16명을 하룻밤 사이에 살해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믿기 어렵다”면서 “오늘 아침 보도를 보면 국가정보원과 통일부가 북한 주민 추방 결정을 머뭇거렸는데, 왜 관할기관이 선 뜻 북송하지 못했나. 여러 가지 굉장히 석연치 않기에 국회 차원의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방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 정보위원회를 빨리 열어서 정확한 현안 파악에 나서야 한다”며 “여당도 협조해 줄 것으로 믿고 오늘 상임위원회를 조속히 열어 이 부분에 대한 현안파악을 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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