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국내 대표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2분기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신세계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이마트가 적자를 기록할 경우 그룹 전체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1분기 이마트는 오프라인 할인점의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1.6% 감소한 7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조585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7% 늘었으나, 순이익은 697억원으로 44%나 줄어들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진 이마트가 2분기에는 이보다 훨씬 저조한 실적으로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마트의 2분기 영업이익을 작년 동기보다 70% 감소한 160억원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마트의)영업적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부문 기존점 역신장으로 고정비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가 전문점 부문 영업손실고 구조조정으로 200억원 이상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이마트가 2분기에 내야하는 종합부동산세가 상당폭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영업실적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마트는 전국 142개 점포의 대부분이 임차가 아닌 자체 소유 부동산이어서 정부의 세제 개편에 따라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커질 경우 영업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온라인 저가·배송 전략에 밀려 맥을 못 추고 있는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이마트도 올해 초부터 ‘국민가격’을 내세워 신선식품과 생활필수품 등을 초저가로 팔고 있지만, 기대만큼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이마트가 지분을 투자한 SSG닷컴, 이마트24, 제주소주 등 종속회사의 실적이 부진한 것도 영업이익 악화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가 2분기에 적자를 기록한다면 이는 2011년 증시 상장 후 처음 있는 일이어서 주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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