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세종대학교관광산업연구소는 컨슈머인사이트와 공동으로 수행한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에서 일본을 중심으로 지난 3년간 주요 해외여행 지역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분석했다. 

 

 

일본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해외 여행지로 지난 몇 년간 전체 아웃바운드 시장의 3분의1 가까운 규모를 차지했다. 그러나 여행지로서의 관심이 ‘많아졌다’는 2018년 2분기 38%로 최고점을 찍은 다음 3분기 33%로 하락했고, 1년 후인 2019년 2분기(26%)에 처음으로 3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몇 년간 일본여행 경험자 수가 늘고, 횟수도 늘어나며 ‘색다름’과 ‘신선함’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쉽게 자주 가 볼 수 있는 곳의 관심도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동남아 여행 관심도 하락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금년 7월에는 평균 13%로 6월 25%의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는 2017년 초 사드배치와 연계된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중국 여행 관심도(12%)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6월과 7월 사이에 한·일 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급격한 감소가 어떤 형태로 나타났는지 알아보기 위해 6월부터의 조사결과를 주 단위로 분석했다. 관심이 ‘적어졌다’는 갈등이 촉발된 7월 1주차 39%에서 2주차 52%(13%p 상승), 3주차 66%(14%p 상승), 4주차에는 거의 상한선으로 보이는 75%(9%p 상승)로 급상승했다.

 

반면 ‘많아졌다’는 6월 말까지 상승세를 보이다가, 7월 들어 급격히 하락해 4주차에는 중국(12%)보다 낮은 9%까지 떨어졌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정책 발표(7월 4일) 직전인 6월 4주차와 비교하면, ‘적어졌다’는 4주간 두 배 이상 급등했고(36%→75%), ‘많아졌다’는 3분의1 토막 났다(27%→9%). 


 관심이 ‘적어졌다’와 ‘많아졌다’의 차이를 보면 어떤 방향으로 얼마만큼의 이동이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분쟁 발생 직전(6월 4주차) 9%p에 불과했던 차이는 4주 후인 7월4주차 66%p로 증가 했는데, 이는 매주 평균 14%의 소비자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옮겨갔음을 의미한다.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의 이동이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불매운동이 지속되면 관광산업은 전면적인 타격을 피할 수 없다. 2017년 이후 중국 여행 관심도가 10%대에 머물고 있는 것을 보면 한 번 꺾인 여행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 더군다나 현 추세를 보면 이것이 끝이 아니라 더 극단적인 차이로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 상황은 한국 아웃바운드 여행 시장이 겪는 초유의 사태이며 향후 아웃바운드를 비롯한 여행시장 전반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지 주목된다. 

 

이 결과는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가 매주 여행소비자 500명(연간 2만 6000명 조사)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를 바탕으로 한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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