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보험사 M&A 시장…'IFRS17 도입·업황 악화'가 부담 높였다

이인애 기자 / 기사승인 : 2019-11-05 11: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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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보험사들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줄줄이 매물로 나오고 있지만 팔리지 않고 있다. 오는 2022년 예정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이 자본금 확충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데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업황 상황이 악화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사들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보험사 인수를 염두에 두고는 있지만 이 같은 이유들로 쉽게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M&A 시장에는 KDB손해보험과 더케이손해보험이 매물로 나온 상태이며 동양생명과 ABL생명, MG손해보험은 잠재적 매물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9월 30일 KDB생명 매각을 공식 발표한 뒤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산은은 연말까지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내년 초에는 매각을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KDB생명의 매각 시도는 이번이 벌써 네 번째로, 매각 성공보수로 최대 45억원의 인센티브를 걸 만큼 이번에는 매각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눈치지만 매각 금액을 너무 높게 선정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다른 매물인 더케이손해보험은 교직원공제회 100% 출자로 설립된 곳으로 삼정KPMG가 매각을 주관하고 있다. 현재 하나금융지주가 해당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보여 예비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더케이손해보험은 종합손보사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어 매력적인 매물로 꼽히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작은 자산규모와 최근 손해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높은 점 등이 약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더케이손보의 올해 1~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5%였으며 8월에는 100%를 넘기기도 했다.

아울러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한 중국 안방보험이 중국 은행보험관리 감독위원회의 관리경영상태에 내년 2월까지 있어야 할 정도로 부실화가 진행됨에 따라 동양생명과 ABL생명 두 보험사도 M&A 시장에 매물로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전문가 등은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MG손해보험도 M&A 시장의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데, 이는 최근 우리은행이 MG손보의 새 주인이 될 것으로 알려진 JC파트너스에 200억원을 직접 출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문이 돌자 업계에는 우리금융지주가 MG손보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리딩뱅크 탈환 경쟁에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경쟁력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지주사들이 보험사 인수에 입맛을 다시고 있지만, 저금리 기조로 인한 보험업 업황 악화와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자본 확충 리스크 등이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 등은 평가하고 있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으로 자본금 확충 리스크가 얼마나 될 지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급하게 인수를 추진할 회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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