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0년 무노조’ 경영 깨졌다…“노동자의 권익 스스로 쟁취”

홍찬영 기자 / 기사승인 : 2019-11-17 13: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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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50년 동안 무노조 경영을 유지해왔던 삼성전자에 처음으로 상급단체에 가입한 노동조합이 생겼다, 노조는 앞으로 급여·ps(초과성인센티브) 산정 기준 투명화와 불통 기업문화 개선 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산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지난해 삼성전자에는 소규모 3개 노조가 설립됐지만, 모두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았고 사실상 노조 활동도 없었다. 이에 반해 제4노조 최단기 1만명 조합원 확보를 목표로 조직 확대를 추진한다. 또한 금속노련 산하 노조들과 산별노조 활동도 전개하기로 했다.

지난 11일 수원시에 설립신도 뒤 13일 설립신고증을 교부받고 사측과 단체 교섭을 할 수 있는 합법노조로 인정을 받았다.

초대 위원장을 맡은 진윤석 삼전노조 위원장은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삼성전자는 창립 이후 숱한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지금은 대한민국 대표 기업이 됐다”면서 “우리 노동자들의 피와 땀, 눈물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모든 성공을 경영진의 혜안과 탁월한 경영 능력에 의한 신화로만 포장하며 그들만의 축제를 벌여왔다”면서 “그 때 내 몸보다 납기일이 우선이었던 우리는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죽어갔고, 살인적인 근무여건과 불합리한 처사를 견디지 못하고 퇴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진 위원장은 “우리 노동자의 권익은 우리 스스로 노력하고 쟁취하는 것이지 결코 회사가 시혜를 베풀 듯 챙겨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권없는 노조 ▲상시 감시받고 쉽게 진행부가 교체되는 노조 ▲일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노조 ▲제대로 일하는 노조 ▲상생과 투쟁을 양손에 쥐는 노조 ▲협력사와 함께하는 노조가 될 것 이라고 악속했다.

삼성노조는 앞으로의 투쟁 과제로 ▲급여 및 ps산정 근거·기준 명확화 ▲고과와 승진의 무기화 방지 ▲퇴사 권고(상시적 구조조정) 방지 ▲일방적 강요 문화 철폐 등을 꼽았다.

이는 오는 18일부터 시흥, 기흥, 평택 등 6곳에 있는 모든 사업장 앞에서 동시 선전전을 전개한다. 조합원 가입은 비공개로 가능하며, 조합비는 향후 의견수렴을 통해 확정할 방침이다.

현재 노조 측은 공식적은 조합원 수는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400명 정도가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 시점 조합원 수는 그보다 크게 늘어났다고만 밝혔다.

한편, 금속노력 전기전자업종분과위원회는 삼성노조 출범에 지지를 보내면서 향후 연대 활동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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