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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5대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이 6개월 만에 10조원 이상 늘어났다. 그 증가세는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대출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눈덩이처럼 불어난 대출 이자를 자영업자들이 다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자영업자(소호) 대출 잔액이 239조1049억원이었다. 이는 6개월 전 5월 228조6766억원이었던 데 비해 10조4279억원이나 늘어난 수치로, 작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반 년 동안의 증가치보다 30% 이상이나 많다.

이처럼 자영업자 대출이 급증하는 이유로는 낮은 금리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한국은행에서 기준 금리를 인하하면서 중기·소호 대출 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은행들은 중기 대출 확대에 나섰고 이에 맞물려 자영업자 대출액도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11월 말까지 증가한 소호 대출 잔액 16조8974억원 가운데 약 70%는 하반기 이후 늘어난 수치다. 특히 외식 등 서민 업종을 중심으로 자영업자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하반기부터 서민 업종에서 연체율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 등의 조언이다.

아울러 내년 초 기업 대출에 가중치를 두는 새 예대율 규제가 도입됨에 따라 은행들은 자영업자 대출을 더욱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 금리가 낮다고 해도 내년 금리 상승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저금리 기조만 믿고 과도하게 대출 실행 시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고 전문가 등은 경고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저금리 기조가 주는 착시효과로 과도한 자영업자 대출 실행 시 추후 파산하는 자영업자도 많이 생겨날 것”이라며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변동될 지 모르니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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