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지난해 실적부진을 겪은 국적 항공사들이 올해 상반기 채용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경영 악화에 일부 항공사들이 긴축 경영, 매각에 나선 상황이라 채용 시장도 얼어붙을 전망이다.

24일 항공업계와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에어부산 만이 상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

국내 항공업계는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한일관계 악화 등 대외 변수와 화물 부진 등 업황 악화로 악몽 같은 한해를 보냈다. 새해 들어서는 중국발 ‘우한폐렴’ 공포가 확산되면서 실적부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상반기 채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모양새다.

다만,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통상 2월 초가 지나야 상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 짓는 만큼 올해 항공업계 채용 규모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은 상반기 내 에어버스 A321 네오 LR 2대 도입을 앞두고 신규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 객실승무원 30명, 정비직 30명, 일반직 10명 등 총 70명을 뽑는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네오 도입과 함께 기령이 오래된 기재는 반납할 예정”이라며 “ 실질적이 기재 순증은 오는 10월에야 이뤄지지만, 교육 등을 위해 미리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LCC들은 지난해 부터 이어진 실적부진과 불투명한 경영 상황으로 섣불리 채용 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스타항공의 경영권을 인수 중인 제주항공은 M&A 이후 인력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 아직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 된다.

티웨이항공은 당초 오는 2025년까지 보잉 737맥스 10대를 들여올 계획이었지만, 해당 기종이 잇단 추락 사고로 운항이 중단되면서 기재 도입 계획이 일시 중단됐다.

중장기 기재 도입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인력 채용 계획도 확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위해 연내 대체 항공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에어는 국토교통부 제재가 계속되고 있어 아예 채용 계획이 없다. 앞서 진에어는 조현민 전 부사장이 불법으로 등기임원에 오른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8월 신규 운수권 불허 및 신규 항공기 도입 제한 등 경영 확대 금지 조치에 처했다.

지난해 하반기 일본 노선 수요 급감에 따른 타격을 입은 에어서울도 상반기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이륙하는 신규 LCC인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도 상반기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플라이강원은 아예 채용 계획이 없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보통 항공기 1대당 조종사 및 객실승무원, 정비사 등 40여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하다”며 “기재를 추가 도입할 수 있는 안정적인 경영 환경이 돼야 신규 채용에도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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