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원혜미 기자]‘2차전지 대장주’ LG화학의 주가가 하락세다. 전날 배터리데이를 앞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LG화학의 배터리 구매 물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오히려 더 하락하고 있다. 막상 배터리데이에서 발표된 내용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3일 오전 11시 7분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051910)은 전 거래일(63만9000원)보다 3.60%(2만3000원) 내린 61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LG화학은 장중 한때 5.48%(3만5000원) 하락한 60만40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전날 LG화학은 1.91%(1만2000원) 상승한 6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머스크 CEO는 22일(현지 시각) 테슬라 배터리데이에서 2022년까지 배터리 생산 규모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며 LG화학, 파나소식, CATL 등 기존 거래처와의 협력 또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전문가들은 시장 예상을 뒤엎는 내용이 없다고 봤다. 다만 국내 업체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던 이벤트가 소멸됐다는 해석이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배터리데이에서 시장 예상을 뒤엎는 큰 서프라이즈가 없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배터리데이의 핵심은 배터리의 원가와 에너지 용량 측면에서 테슬라의 내재화 배터리가 국내 배터리 업체의 중장기 경쟁력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느냐에 대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주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해당 가능성이 단기적으로는 낮다”면서 “LG화학 기준 테슬라의 위 신기술 로드맵과 크게 다르지 않고(LFP, 건식전극, 실리콘, 하이니켈 모두 준비·대응중) 테슬라도 2022년 이후에야 위 신기술들이 안정된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배터리 데이는 테슬라의 장기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611@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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