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국내 기업이 전망하는 올해 국내 경기는 그닥 밝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100곳 중 89곳은 올해 국내 경기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2월 9~20일 국내 주요 109개 기업을 설문해 16일 공개한 ‘2020년 기업 경영환경 전망 및 시사점’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46.3%는 올해 국내 경기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올해가 더 나빠진다고 전망한 기업도 42.6%에 달했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업은 11.1%에 그쳤다.

특히 기업들은 올해 국내 경제에서 ‘수출 경기둔화’(24.8%)를 가장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들은 올해 경기를 낙관하지는 않았지만 대다수의 기업들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목표지는 지난해보다 높게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매출·영업이익 목표를 작년보다 높게 잡았다는 기업은 각각 78.4%, 66.0%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설비투자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린다는 기업은 적었다. 설비투자, 연구·개발(R&D), 신규 고용은 작년 수준을 유지한다는 기업이 각각 42.7%, 41.6%, 49.0% 등으로 가장 많았다.

조사 기업 중 48.6%는 올해 경제 성장률은 ‘2%대 초반’으로 예상했다.

국내 경기 저점이 지났다는 판단을 두고서는 이미 저점에 도달했다는 의견에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다’(46.8%)는 견해와 ‘대체로 동의한다’(45.0%)는 견해가 팽팽했다.

정부의 지난 1년 경제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물음에는 ‘보통’이라는 답이 46.1%로 가장 많았다.

특히 정부가 잘하는 정책 분야를 묻는 말에는 기업의 20.0%가 ‘잘하는 분야가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수출 경기의 회복을 위해 통상 마찰을 방지하고, 수출품과 시장을 모두 다변화해야 한다”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 시장에 대한 공략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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