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지난 8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년에 견줘 3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반도체 부진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지속 감소한 탓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2억7000만달러를 냈다.

이는 지난 5월부터 4개월째 흑자기조지만 전년 동월에 견줘서는 38.3%(32억8000만달러) 줄어든 것이며,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 2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도 전년 동월 109억2000만달러에서 63% 하락한 47억7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14년 1월(36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흑자 규모다

수출입은 넉달째 동반 하락세다. 수출액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글로벌 교역 자체가 위축된 가운데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전년대비 15.6% 감소한 451억5000만달러로 그쳤다. 수입액은 전년동월대비 5.1% 줄어든 403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지는 18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월 20억4000만달러 대비 적자폭을 줄였다. 여행수지 적자는 1년 전 15억5000만달러에서 8월 10억7000만달러로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됐다.

중국인 입국자(57만8000명)와 일본인 입국자(33만명)는 전년 동월비 각각 20.9%, 4.6%씩 증가세를 지속했다. 반대로 일본을 방문한 우리나라 출국자 수는 지난해보다 48.0% 감소했다.

본원소득수지는 25억6000만달러로 큰 흑자를 냈다. 이는 전년 동월에 비해 3억2000만달러가 증가한 것이며 국내 기업들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금 등을 회수한 영향이다.

이에 투자소득수입은 44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역대 3위를 나타냈다. 배당소득수입은 역대 두 번째로 규모가 많은 32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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