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 지난해 맥주 수입액이 10녀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트진로 ‘테라’ 등 국산 맥주가 인기를 끄는 동시에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을 수입맥주 1위를 달리던 일본 맥주가 시장에서 퇴출수순을 밟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입맥주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30%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꾸준히 성장해왔다. 이 기간 시장 점유율도 8.5%에서 20%로 수직상승했다.

그러나 3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2019년 맥주 수입 금액은 2억8088만달러(한화 약 3271억원)로, 전년대비 9.3%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수입 맥주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던 일본맥주가 불매운동의 여파로 곤두박질 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맥주 수입량은 최근 두 달 다시 증가하는 수준이지만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9% 급감했다.

최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11월 품목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액은 696만엔(약 738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1월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액인 8억169만엔(84억9000만원)에서 99.1% 감소한 금액이다.

올해 11월 수출량은 용량 기준으로는 5만5060L(리터)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수출량은 826만 739L였다.

일본이 한국에 경제 규제 조치를 발표했던 7월 이후 지난 10월 달까지 넉달간 수입된 일본 맥주는 5억480만엔(약 53억원)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31억4188만엔(333억769만원)보다 84.0%나 줄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이 지속적으로 이어진 가운데 지난해 국내 주류 업체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다시 끈 것도 수입 맥주 성장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에는 종량세가 도입되면서 ‘4캔에 만원’ 판매하던 수입맥주의 가격경쟁력도 약화될 점망이다.

이미 오비맥주 카스와 롯데주류 클라우드, 피츠 등은 출고가를 하향 조정했고 제주맥주도 맥주 가격을 내리면서 수입맥주 감소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