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농협과 수협 등 지역조합의 채용 과정에서 각종 비리가 판을 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산림청 등이 지난 4개월간 합동 채용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농협, 수협 등 지역조합 채용비리 백태가 드러났다고 7일 밝혔다.

기존에는 각 중앙회들이 자체적으로 채용실태를 조사해왔지만 최근 채용비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처음으로 정부가 직접 조사에 나선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비리 혐의 23건, 중요 절차 위반 156건, 단순 기준 위반 861건 등 모두 1040건이 적발됐다.

23건이 적발된 비리 혐의는 주로 임직원 자녀 등 특정인을 취업시키기 위해 부정 청탁한 사례가 많았다. 임직원의 자녀를 뽑기 위해 채용 공고도 내지 않고 그냥 뽑는가 하면 정규직 전환을 위해 근무평가점수를 임의로 변경하거나, 평가 결과를 외부에 유출하기도 했다.

정부는 부정청탁이나 부당지시 등 채용비리 혐의가 적발된 조합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의뢰할 계획이다.

이 밖에 고의나 중과실로 채용 절차를 지키지 않거나, 일부 절차를 생략한 156건과 관련된 현직 임직원 280명에 대해선 징계나 문책을 요구하기로 했다. 단순 실수로 채용 규정이나 절차를 위반한 861건에 대해선 주의 또는 경고로 조치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역조합 채용 비리 근절을 위해 ▲채용방식 대폭 전환 ▲ 채용 단계별 종합 개선 대책 마련 ▲ 채용 전반에 대한 사후관리 강화 등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취업을 위해 피땀 흘리며 노력하는 청년들이 희망을 갖도록 이번에 마련한 채용비리 근절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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