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마일 배터리 등 신제품 공개 없어…전망제시만
“완전자율주행 전기차 상용화, 3년 뒤에” 공언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테슬라가 연례 주주총회 겸 ‘테슬라 배터리 테크놀로지 데이(이하 배터리 데이)’를 개최했다. 다만 행사 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흥미롭고 새로운 것을 보여주겠다”는 호언장담에도 100만마일 배터리 등 파격적인 내용은 없었다.

22일(미국 현지시간) 테슬라는 연례 주주총회 겸 배터리 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주차장에서 드라이브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초 올해 테슬라 주총은 지난 7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또한 평소 ‘마운틴뷰 컴퓨터역사박물관’에서 주총을 개최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프레몬트 자동차조립공장에서 행사를 개최했다. 주주들은 모두 테슬라 모델3에 탑승한 유튜브를 통해 주총 내용을 들었으며, 박수 대신 자동차 경적으로 반응을 대체했다.

먼저, 일론 머스크는 오토파일럿의 완전자율주행 시험 버전을 한 달 뒤 내놓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굉장한 변화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완전자율주행 전기차의 상용화는 3년 뒤를 전망했다.

머스크는 “앞으로 3년 안에 완전자율주행 전기차를 내놓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우리는 아직 저렴한 차량이 없지만 조만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향후 3년 내에 2만5000달러(약 2900만원)짜리 완전 자율주행자동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재 약 5만달러 가량의 가격으로 팔리고 있는 ‘테슬라 모델3’의 반값에 해당하는 완전 자율주행자동차를 출시한다는 의미다.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하고, 비싼 부품은 바로 전기차 배터리다. 상용 초기 단계인데다가 공정이 복잡해 생산 단가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머스크는 올해 테슬라 신차 출고가 작년 36만7000대에서 30~40%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테슬라는 올해 신차 출하 대수를 47만7750~51만4500대로 예상했다.

머스크는 이날 10~20테라와트의 배터리 생산능력이 있는 ‘탭 없는 전극 배터리 셀’을 소개했다. 머스크는 “새 배터리 셀은 (기존 제품보다)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주행거리는 16% 더 길며, 약 3년 뒤에 대량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전고체 배터리나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코발트 프리’ 등 다른 형태의 전기차 배터리 대안도 제안했다.

문제는 이러한 머스크의 호언장담에도 실제 기술이나, 제품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배터리 데이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던 ‘100만 마일 배터리’가 등장하지 않아 김이 샜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100만마일은 통상 내연기관 엔진 자동차의 수명으로 제시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만으로 100만마일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은 전기차가 완전히 내연기관 자동차의 성능을 따라잡은 데 이어 수명도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섰음을 의미한다. 또한, 현재 전기차 배터리 방식인 전고체 배터리와 코발트 배터리를 대체할 배터리 혁신을 제시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예시는 없었다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배터리 데이 행사가 두루뭉술한 전망 제시에 그치면서 테슬라 주가는 행사 전 뉴욕 증시의 정규장에서 5.6%, 시간 외 증시에서 7% 가량 하락했다. 시총은 약 500억달러(58조원) 감소했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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