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채용절차법이 개정됐지만 구직자 10명 중 9명은 채용 면접시 업무와는 무관한 내용의 질문을 받아 본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두잇서베이는 구직자를 대상으로 ‘개인정보 관련 질문을 받아 본 적이 있나’라는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구직자 중 87%는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개정 채용절차법이 이달 17일 시행됨에 따라 직무와 무관한 개인정보를 수집·요구하는 것이 금지됐으나 실태는 여전한 것이다.

먼저, 면접 시 받아 본 질문을 그 유형에 따라 ▲용모 ▲결혼여부 ▲출신지 ▲부모직업 관련질문으로 크게 4가지로 구분해 복수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 결혼여부 관련질문이 특표율 30%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서 ‘출신지’(23%), ‘부모직업’(20%), ‘용모’(15%) 관련 질문 순으로 많이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성별 교차분석 결과, 여성 구직자가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결혼여부’(61%)였는데, 같은 질문에 대해 남성 구직자가 받아 본 비율은 39%에 그쳐 큰 격차를 드러냈다.

이렇듯 면접에서 개인정보 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 구직자들이 느끼는 심경은 어떠할까? 이에 대해 각 질문별 선택하게 했다.

설문은 5점 척도로 구성, 1점에 가까울수록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5점에 가까울수록 ‘매우 부담스럽다’ 순으로 배치했다.

그 결과는 100점으로 환산해 살펴보았는데, 4개 질문유형 중 면접 시 가장 부담되는 질문은 바로 ‘부모직업’(83.7점) 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으로 ‘용모’(79.3점), ‘결혼여부’(74.7점), ‘출신지’(72.5점)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4개 질문유형별 가장 많이 선택된 보기 가운데 ’부모직업’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69%가 각각 ‘매우 부담스러움’(39%), ‘부담스러움’(30%)을 선택해 해당 질문에 대한 높은 반감이 재차 확인됐다.

끝으로, 개인정보 수집·요구 금지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마찬가지로 4개 질문 유형별 찬반여부를 선택하게 했는데 ‘찬성’, 즉 금지하는 것이 좋겠다고 여긴 항목의 경우 ‘부모직업 관련질문’(77%)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고, 이어서 ‘용모’(71%), ‘출신지’(65%), ‘결혼여부’(59%) 질문 순으로 득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이달 15일부터 23일까지 인크루트와 두잇서베이 회원 총 4877명이 참여, 그 가운데 구직활동 경험이 있는 4153명의 응답을 참고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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