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의 56억원 상당의 스톡옵션 포기가 이목을 끌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정치권 진출을 위해 대표에서 사임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을 제21대 총선 인재영입 7호로로 발표함에 따라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 52만 주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자사 주식 약정가격 매입 권리)를 포기하게 됐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작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임직원에게 주식보상 시스템 도입에 따라 임직원 144명에게 스톡옵션 총 520만주를 부여하기로 한 바 있다.

이 대표의 52만주 스톡옵션은 이 때 받은 것이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스톡옵션 부여시점부터 2년을 근무해야 행사할 수 있게 했다. 이 대표는 작년 1월 윤 대표와 함께 2년 임기의 연임을 확정했으나 임기를 1년 남기고 이번에 사임하게 되면서 스톡옵션을 포기하게 된 것.

카카오뱅크는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을 액면가인 5000원으로 설정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의 작년 10월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 추정에 따르면 6조원 규모다. 카카오뱅크의 현 시점 발행주식수는 3억6510만주로, 1주당 가치는 약 1만6000원 정도로 환산할 수 있다. 스톡옵션 행사가격 5000원을 제 하면 1주당 차액은 약 1만1000원이다. 이 대표가 총선에 나가기 위해 포기한 보너스는 57억원 가량의 차익을 낼 수 있는 수준인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이 공동대표의 사임에 따라 당분간 윤호영 공동대표 1인 체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공동대표체제는 이 대표와 윤 대표가 각각 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카카오를 대표하는 모양새였다. 향후 새로운 공동대표를 영입 여부 등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작년 11월 최대주주가 기존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 카카오로 변경됐다. 카카오는 한국투자금융 측으로부터 지분 16%를 매입해 지분 3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 silvership@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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