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대통령에게 보고가 가능하다는 건가”…비선 실세 논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달 19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국회의원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재개발을 앞둔 서울 흑석동 상가주택을 매입했다가 ‘부동산 투기’ 논란이 일자 매매 후 시세 차익 환원을 약속했지만 선거법에 걸릴까봐 기부를 미루고 있다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페이스북 댓글로 남겨주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이번 총선에서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하고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김 전 대변인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산시민들의 아이디어를 제안 받는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전 대변인은 “대통령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 군산 경제 위기에 대한 해법과 일하는 엄마들의 고민 등 그 어떤 내용도 정책이 될 수 있다”며 “군산시민 여러분이 직접 제안한 내용을 페이스북(김의겸) 댓글로 작성해주면 정책을 수렴해 반영하겠다”고 했다.

 

▲출처=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이 같은 김 전 대변인 행보에 <동아일보> 조수진 논설위원은 비선 실세’ 우려를 제기했다.

 

조 논설위원은 10일 페이스북에 김 전 대변인의 포스터를 공유하며 “청와대를 떠나 있지만, 언제든 대통령에게 보고나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인가”라며 의구심을 내비쳤다.

그는 “직제 밖에 있는 실세를 언론은 ‘비선 실세’라고 한다”며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함께 찍은 듯한 사진과 ‘청와대 대변인(전)’ 같은 문구가 왜 필요한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군산은 옛부터 당적보다 인물을 보고 선량을 선출한 뚝심 있는 고장”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당 총재 시절 신한국당 소속 강현욱 의원이 당선됐고, ‘최고의 경제관료’라 평가받던 강봉균 (민주통합당) 의원을 다선으로 가꾸어준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군산을 만만하게 보지 말라”며 “후배 기자로서도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대변인은 전북 군산이 자신의 고향이라며 총선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전 대변인이 <한겨레> 사회부장일 때 쓴 2011년 7월 4일자 ‘서글픈 내 고향 왜관’ 칼럼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고향이 경북 칠곡군 왜관읍이라고 밝혔다.

이는 출생지와 연고지가 헷갈린 대목으로 고향(故鄕)의 사전적 의미가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곳’이라는 점에서 비춰볼 때, 김 전 대변인의 고향은 전북 군산보단 경북 칠곡이되나 본인이 어렸을 때 이사 간 군산이 자신의 출신지이자 고향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김 전 대변인의 고향은 전북 군산인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