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돌반지 언급하며 “대한민국 저력 또 보여줄 기회” 강조
산업부, 5일 오전 <본지> 보도 후…해당 트윗, 오후쯤 삭제

▲출처=산업통상자원부 공식 트위터 ‘@motienews’ 게시물 캡처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아베 신조 일본 내각이 지난 2일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간소화 우대국가)에서 제외한 것과 관련, 산업통상자원부가 ‘제2의 IMF(외환위기)’를 예상한 듯한 글을 올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 3일 공식 트위터 계정(@motienews)을 통해 일본의 한국 백색국가 배제를 두고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라며 의미심장한 서두를 던졌다.

그러면서 “IMF 외환위기 때 결혼반지, 돌반지 팔아 단시간 내에 외채를 갚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국민 아닌가”라며 “대한민국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보여줄 기회”라고 강조했다.

■ “우리도 매운 맛을…IMF 때 ‘금모으기 운동’ 펼쳐”

또 산업부는 메신저 대화 그래픽 ‘산소talk’에 가상의 인물들을 등장시켜 일본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가상인물1은 “우리나라가 그렇게 대화제의를 하고,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도 우려를 했건만 결국 일본은 외교적 노력은 거부한 채 일방적으로 처리했다”며 “자기네 행위가 정치적 목적이라는 것은 인정한 거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눈에 눈물 나게 하고, 자기들은 잘 살 거 같은가”라고 물으며 “강제징용에 대해 제대로 된 반성 없고, 오히려 큰소리 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상인물1은 “우리도 매운 맛을 보여주자”며 “우리나라가 IMF에 구제금융을 받았을 때 전국적으로 금모으기 운동이 펼쳐졌는데 모이진 금을 외국에 팔아서 외화를 갚았다”고 언급했다.

이에 가상인물2는 “맞다. 내 돌반지도 그때 모두 처분했다고 들었다”며 “난 내 돌반지 팔았다고 해서 엄마랑 싸웠는데, 엄마 미안”이라고 했다. 

 

■ “아자아자 대한민국 파이팅…모든 책임 日에 있어”


이 가상인물들은 일본기업인 소니와 도시바, 파나소닉 등에 대한 조롱도 이어갔다.

가상인물3은 “소*를 봐. 우리 삼촌이 그러는데 20년 전만 해도 소*가 엄정 잘 나갔다네”라며 “근데 지금은 소*, 도시*, 파나소* 다 합쳐봐야 우리 삼*보다 이익도 못 낸다”고 했다.

이에 가상인물1은 “주변에 소* 스마트폰이나 티비 쓰는 사람 봤는가”라며 “일본 여행가서 보니 일본사람들 아*폰 진짜 많이 쓰더라. 자국민들도 외면한다”고 조롱했다.

끝으로 가상인물1은 “아자아자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며 “이번 일의 시작도 책임도 모두 일본에게 있으니 일본은 지금이라도 얼른 조치를 철회하고 대화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보는 이에 따라 시각이 다르겠지만 공무원 조직이자 정부부처인 산업부가 국민을 상대로 대책보단 반일선동에 나선 것이 과연 국익을 위한 옳은 행위인지는 의문이 남는다는 일각의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5일 오전 <본지>의 보도가 나간 후 산업부는 이날 오후 해당 트윗을 삭제한 상태다.

 

▲출처=산업통상자원부 공식 트위터 ‘@motienews’ 게시물 캡처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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