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건물 시공 중 높이·기울기 등 변형 사전 예측 기술
높이 190m 머레이로드타워에 적용‥총 계약금액 약 22만달러

▲대우건설의 BMC기술이 적용될 홍콩 2 머레이 로드 타워. (사진 제공=헨더슨 랜드 디벨롭먼트·대우건설)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대우건설은 자체 개발한 BMC(Building Movement Control·초고층 시공 중 변위 관리) 기술을 홍콩 고층 복합타워인 ‘머레이 로드 타워’ 공사에 적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우건설은 지난해부터 이 건물의 기울어짐 가능성을 진단하고 해결하기 위해 1차 기술용역을 수행했다. 지난 4월 2차 기술용역 계약을 수주해 오는 2023년 말까지 시공단계해석, 재료시험, 현장 모니터링 등을 수행한다. 총 계약금액은 약 22만달러다.

 

건물이 처음 계획된 크기와 형태로 완성, 유지되기 위해서는 시공 과정과 시공 후에 얼마나 변위가 발생되고 기울어질지 예측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예측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실제 건설에 사용되는 재료의 변형을 파악해 반영해야 하며, 예측이 완료된 이후에는 그 값을 근거로 시공 전에 건물의 보정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실제 시공 과정에서도 관찰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값을 지속해서 수정하고, 그에 따라 보정계획 변경이 수반된다. 이를 해선 실제 의도한 대로 건물이 시공되는지 지속해서 관찰할 수 있는 모니터링 기술이 필요하다. 

 

BMC는 이처럼 계획부터 시공까지 단계마다 고도로 특화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초고층건물 시공 중 발생하는 높이·기울기 등의 변형을 사전에 예측하는 기술이다. 건물의 안전성을 높이면서 공사 기간과 비용을 줄이는 고부가가치 기술로 평가받는다.

 

BMC 기술이 적용될 머레이 로드 타워는 홍콩의 표적인 부동산 개발업체 헨더슨 랜드 디벨롭먼트가 홍콩 정부로부터 매입한 주차장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홍콩 중심업무지구 MTR 중앙역 인근에 위치한다. 대지면적 4만3200㎡, 지하 5층~지상 36층, 높이 190m 규모로 지어진다.  

 

설계를 맡은 세계적인 건축스튜디오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는 홍콩을 상징하는 꽃인 바우히니아 꽃봉오리에서 영감을 받아 외관을 설계했다. 이같은 비정형·초고층 건물의 안정적인 시공을 위해선 BMC 기술이 필수적인데, 대우건설이 BMC 기술을 바탕으로 쌓은 시공경험이 계약 체결에 주효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10년간 송도 동북아무역센터, 말레이시아 KLCC타워, IB타워 등 직접 시공한 국내외 초고층빌딩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 업체가 독점하던 초고층 엔지니어링 시장에서 당사가 독자 개발한 기술을 인정받고 해외 수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해외 유명 발주처 및 컨설턴트의 신뢰도를 확보해 향후 대우건설이 해외 진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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