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61) 의원을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원포인트 개각을 단행했다.

함께 개각 대상으로 오르내리던 국무총리 인선은 노동단체와 시민사회가 유력 후보자로 알려진 김진표 의원의 보수적 경제철학에 반발하는 기류가 형성되며 일단 유보됐다.

강한 사법개혁 의지와 더불어 정치적 중량감까지 갖춘 추 후보자는 문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에 부합되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국 파동으로 홍역을 치른 청와대와 여당은 조 전 장관의 사퇴 이후 후임 법무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난하게 돌파할 수 있는 현역 의원 중에서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 우세했다.

특히 최근 여권 내부에서 검찰이 청와대의 울산시장 하명수사 및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비위 감찰무마 의혹을 통해 청와대를 직접 겨냥하는 움직임이 검찰개혁을 저지하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법조 출신인 추 후보자의 기용은 문 대통령의 더욱 강한 검찰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추 후보자에게는 검찰이 청와대의 목을 바짝 죄는 상황에 맞서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주춤한 검찰개혁과제 완수라는 막중한 임무가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추 후보자는 대구 경북여고를 졸업해 한양대 법학과를 거쳐 연세대 경제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에는 춘천지법·인천지법·전주지법·광주고법 등지에서 약 10여 년 간 판사로 재직한 법조인 출신이다.

1996년 15대 총선 당시 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입으로 여의도에 진출하며 최초의 판사 출신 여성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문 대통령이 낙선했던 2012년 대선 당시에는 민주통합당 대통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통합위원장을 지냈고, 지난 대선 당시에는 민주당 대표로 당 중앙선대위 상임공동위원장을 맡는 등 문재인 대선 후보를 대통령으로 배출해낸 공신 중 한 명으로도 평가받는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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