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조건 아무나 붙잡고 결혼하면 행복한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과 결혼하느냐가 본질”이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도 추경도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어떤 국회냐, 어떤 추경이냐가 본질”이라며 “그런데 청와대와 여당은 이를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통과시키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그동안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어떻게든 국회를 열기 위해 진지하게 여당을 설득해 왔는데, 청와대와 여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날치기로 처리해 비정상국회, 일 못하는 국회를 만들어 놓고 아무 것도 양보할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경안 처리에 앞서 정부여당에 경제청문회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 국민들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우리경제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민생국회”라며 “그렇다면 지금 경제가 왜 어려운지 그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따져봐야 하는데, 상임위원회 별로 논의가 분산되면 종합적인 토론이 어려우니 모두가 모여 A부터 Z까지 종합검진을 한 번 해보자는 것이 경제청문회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 정부여당은 경제의 ‘경’자만 나와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두려워하는데, 패스트트랙 강행에 찬성했던 일부 야당도 경제청문회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도 경제청문회를 얘기했고, 이 부분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당 편이 아니면, 이 정권을 지지하지 않으면 무조건 발목잡기로 몰아붙이는 것이야 말로 진짜 정쟁”이라며 “여당이 지난 야당시절 국회 등원이나 개회를 조건을 청문회를 요구했던 과거를 한 번 복기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18대 국회 당시에는 소고기 파당 해법과 국회 정상화 문제에 대해 당시 야당이 청문회를 주장했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추경안으로 경제를 살릴 수 있다면서 (경제청문회는)왜 못하는 것이냐”며 “지금 국민들은 과연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궁금해 하는데, 그 의구심에 정부가 답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차 말씀드리는데, 재해 추경은 초스피드로 처리할 의향이 있다”며 “하지만 다른 추경안은 심사에 앞서 정부정책에 대한 총체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방송인 김제동 씨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고액 강연료를 받았다는 논란에 대해선 “시급을 1000만 원을 주든 1만 원을 주든 정권 창출에 기여한 바를 치하하는 건 좋지만 세금이 아닌 본인들 돈으로 하라”고 쏘아 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김제동의 황제 강연료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데, 방송계와 문화계 화이트리스트는 문재인 정부 들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정권 찬양에만 바쁜 좌편향 된 방송 연예인이 TV와 라디오 등 각종 콘텐츠를 독차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