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아시아나항공의 본입찰이 지난 7일 마감된 가운데 새 주인으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가 “현재 기준으로 HDC측이 우위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본입찰에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세곳이 입찰 제한서를 냈다.

HDC컨소시엄이 유력해진 건 매입 가격을 애경에 비해서 월등히 높게 적어냈기 때문이다. HDC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금액으로 2조 5000억원 정도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반해 애경컨소시엄이 제시한 금액은 2조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KCGI컨소시엄은 전략적 투자자(SI) 없이 본 입찰에 참여해 두 후보군에 비해 경쟁력이 없었다는 보고 있다.

이번 입찰은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도 함께 넘기는 통매각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건설과 면세점‧호텔 등 유통 주력 사업으로 하는 HDC가 항공업에 진출할 경우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당초 매각주체인 금호산업과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본 입찰 서류를 받은 다음 1~2주간 심사를 거쳐서 이달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또 다음달 주식매매 계약을 맺어 매각 절차를 연내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인수전 윤곽이 당일 드러나면서 매각 일정은 계획보다 빨라진다는 전망이다.

당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주식 31%(구주)의 가격과 유상증자를 통해 새로 발행한 주식(신주) 가격도 심사 대상에 포함됐다. 구주를 사가면 인수자가 금호산업에 돈을 주는 것이고, 신주를 사면 투자한 돈이 모두 아시아나항공에 남게된다. 이 때문에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구주 가격을 높게 받는 게 유리하고, 인수 후보자는 신주 가격을 높게 써 내는 게 인수 후에도 부담을 더는 길이었다.

당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선 금호산업이 보유한 주식 31%(구주)의 가격과 유상증자를 통해 새로 발행할 주식(신주) 가격도 심사 대상에 들어 있었다. 구주를 사가면 인수자가 금호산업에 돈을 주는 것이고, 신주를 사면 투자한 돈이 모두 아시아나항공에 남게 된다. 이 때문에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구주 가격을 높게 받는 게 유리하다.

KDB산업은행과 채권단도 예비입찰에서 신주 가격을 최소 8000억원 이상 써낼 것으로 조건을 달았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가치는 매각 발표 시점에 2000억원 안팎이었지만, 이후 매각 이슈가 떠오르면서 현재는 3500억원 정도가 됐다.

이렇게 HDC가 고액을 베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 1조 1773억원(지난해 말 기준)에 이르는 등 자본이 넉넉하고, 박현주 미래에섯그룹 회장이 움직이는 미래에셋대우가 컨소시엄 파트너사로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를 필두로 한 건설과 HDC신라면세점, 파크하얏트서울을 비롯한 호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국내 양대 대형 항공사( FSC)인 아시아한공은 물론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등을 한 번에 가져올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HDC가 아무리 자금력이 탄탄하다고 해도 아시아나항공을 품을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선 아시아나를 인수할 경우 9조 6000억원(연결기준)이 넘는 부채를 떠안아야 하고, 항공기 노후화 등에 따라 추가로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약 660%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이사아나항공이 빌린 비행기 리스 부채는 지난해 말 1조 1454억원에서 6월말 4조 2907억원으로 세 배나 급증했다. 이로 인해서 아시아나의 인수가 ‘승자의 저주’로 돌아올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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