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기아자동차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계획중인 카니발 신차 출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약진을 노리는 모양세다. 주요 타깃은 일본기업인 혼다의 오딧세이다. 최근 한일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기아차의 이같은 전략이 이미지메이킹적 측면에서도 이점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전월 개최된 회의에서 내년에 출시될 카니발 신차의 경쟁상대로 혼다 오딧세이를 지목했으며 이에 대한 대응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니발은 SUV와 미니밴의 중간적 형태를 띠고 있는 다목적 차량으로, 미니밴 장르가 생소한 국내에서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탓에 1세대 모델이 1998년 출시된 이래 국내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차량이다. 현행 3세대 모델은 2014년에 나온 모델로 출시된 지 5년이 지난 오래된 모델이지만 작년 3월 기아차가 부분변경을 통해 내·외장 디자인을 개선하는 등 꾸준한 관리로 판매량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채 유지되고 있다. 실제로 카니발의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판매량은 3만9354대로 기아차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경쟁 모델이 크게 늘어나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국내에서 만큼의 인기를 얻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 수석부회장이 지목한 오딧세이는 글로벌 시장의 미니밴 부문 세계 1위 모델이다. 이 모델은 1994년 첫 출시된 이래 2017년 5세대 모델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판매 중인 이 5세대 모델은 작년 1017대를 팔았다. 카니발에는 못 미치는 판매량이지만 수입 미니밴 중에서는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 오딧세이를 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특히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되는 오딧세이는 현재 미국시장에서 신차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기아차는 승부수를 던져 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오딧세이는 미국 시장에서 2015년 12만7736대까지 판매량을 끌어올렸지만 작년 10만6327대를 팔며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다.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카니발의 같은해 미국시장 판매량인 1만7928대와는 상당한 격차가 있다.

한편, 기아차는 카니발 신차 출시계획 이외에도 최근 공격적인 신차투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출시한 대형 플래그십 SUV 텔루라이드 이후 국내에선 그렌저 외에는 적수를 찾기 힘든 준중형 세단 K7과 소형 SUV 셀토스를 출시했다. 또 올해 안에 모하비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국내 중형 SUV시장의 강자인 쏘렌토가 풀체인지 모델로 등장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신형 카니발과 준중형 SUV 스포티지가 출격할 예정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 silvership@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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