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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내려앉으며 금리 인하가 불가피해진 은행권이 자사 플랫폼 전용 고금리 적금 상품을 내놓으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고금리 적금 상품을 미끼로 자사 플랫폼으로 고객의 자금을 묶는 이른바 ‘락인효과(lock-in)’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지난 3월부터 제로금리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시중은행들도 일제히 수신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평균금리는 연 1.07%로 전월대비 0.13%p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의 7월 정기예금 잔액은 714조5000억원으로 전월대비 9조8000억원 감소했다. 최근 석 달간 줄어든 금액은 총 14조3000억원에 달한다.

고객의 자금이탈이 가속화되자 은행권은 자사 플랫폼 전용의 고금리 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고금리 적금 상품을 통해 고객의 자금 이탈을 방지하겠다는 전락이다.

KB저축은행은 전날 최대 연 5% 금리를 주는 ‘첫kiwi적금’을 출시했다. 지난 13일 출시된 KB저축은행의 새로운 금융플랫폼인 ‘키위뱅크’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비대면 전용 상품이다.

기본 금리 연 2%에서 kiwi멤버십에 가입하면 우대금리 연 3%가 추가된다.

오는 8월 출시될 예정인 ‘플러스kiwi적금’은 KB금융그룹의 통합 멤버십 플랫폼인 ‘리브메이트(Liiv Mate)’를 통해서만 가입가능하다. 기본금리 연 2%에 ‘kiwi입출금통장’ 또는 ‘kiwi입출금(리브메이트)통장’에서 10회이상 자동이체 시 우대금리 연 3%가 추가되는 상품이다.

Sh수협은행은 최근 신한카드와 손잡고 모바일 전용 제휴적금인 ‘Hey! 친구적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 연 1.0%에 수협은행 마케팅동의시 0.1%, 자동이체 등 추가 조건 달성 시 0.8%의 우대금리가 제공되고, 여기에 신한카드 사용조건을 충족하면 연 6%의 특별리워드가 추가돼 최대 연 7.9%의 혜택을 받게 된다.

Hey! 친구적금은 신한카드 홈페이지에서 이벤트코드를 받은 뒤, 수협은행 모바일 앱인 ‘헤이뱅크’에서 코드를 입력해야 가입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웅진씽크빅과 함께 최고 연 7.0%의 고금리 적립식 상품 ‘IBK웅진스마트올통장’을 지난 6일 출시했다.

기본금리 연 1.0%에 웅진씽크빅의 초등 맞춤 인공지능 학습 서비스인 ‘웅진스마트올’을 2년 약정 신규가입 후 만기까지 유지하면 연 6%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기업은행의 모바일 뱅킹인 ‘i-ONE뱅크’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모바일 전용 고금리 특판 상품을 통한 고객 유치가 지속될 것”이라며 “고금리 특판 상품은 신규 고객 유치와 기존 고객의 자금을 묶는 락인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가입 조건이 까다로우면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이해하기 쉬운 상품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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