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우방에 경고 “가담 시 본토 공격”…국방부 “예의주시 중”

김수영 기자 / 기사승인 : 2020-01-08 15: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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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새해가 시작되기 무섭게 서방과 중동 정세가 국제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이 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Quds·쿠드스)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살하고, 이란이 복수를 천명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7일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미국에 13개의 복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있다고 밝힌지 불과 하루만인 8일 이란은 이라크 바그다드 서부 안바르주(州)에 위치한 아인 아사드 미 공군기지를 향해 걸쳐 열두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순교자 솔레이마니’ 작전에 따라 미군 기지를 공격한 이란 정규군 혁명수비대는 “이라크 미 공군기지 한 곳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혔다.

아인 아사드 기지는 2003년 미군이 이라크를 침공해 사담 후세인 정권을 축출하면서 구축한 기지로, 최근까지도 이곳을 거점으로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벌여온 곳이다.

미 국방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이란 영토에서 발사된 것이 분명하다”며 “필요한 모든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솔레이마니 공습은 지난해 12월 27일 이라크에서 미국인 1명이 로켓포에 피격돼 사망한 사건과, 31일 친이란 시위대의 이라크 미 대사관 습격사건이 결정적 계기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미 당국자에 따르면 솔레이마니가 미 외교관과 군인들을 공격한다는 계획이 임박했다는 정보도 공습에 큰 이유가 됐다고 한다.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과 맺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 파기하면서 다시 이란 등 반미중동국가에 강경책으로 나아가자 중동사회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1970년대 미국이 오일쇼크를 경험하며 원유 확보를 위해 중동문제에 개입하면서 야기된 반미 감정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

그동안 이란은 미국은 물론 영국, 프랑스 등 미국과 우호관계에 있는 나라들에 대해서도 적대적인 입장이었지만 이번 분쟁을 미국의 우방국들 전반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이들이 미국을 지원할 경우 본토에 대한 공격이 있을 것임을 경고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이날 미사일 발사 후 성명을 내고 “미국의 우방국이 미국의 반격에 가담하면 그들의 영토가 우리 공격목표가 될 것”이라며 “아랍에미리트(UAE)에 주둔하는 미군이 이란 영토를 공격하는 데 가담하면 UAE는 경제와 관광산업에 작별을 고해야 할 것이다. 두바이가 표적이 될 것”이라 경고했다.

또 미국이 이란을 다시 공격하면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하이파에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헤즈볼라는 이란혁명수비대가 지원하는 무장 정파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서 이란혁명수비대는 “미국이 이번 우리 미사일 공격에 반격하면 미군 기지가 있는 제3국도 우리 미사일의 표적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방부는 미 국방부와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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