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우려했던 대로 돼지고기 소비심리 위축이 일어나고 있다 .

이로 인해 ASF 확진 직후 급등했던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하락세를 거듭하다가 발병 이전 보다 싸졌다. 소매가격은 도매가와 비교했을 때 가격 하락 폭이 크지는 않지만 역시 동반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돼지고기 삼겹살 평균 소매가는 지난 11일 기준 100g당 1930원으로, ASF 발병 이후 처음으로 1000원대를 기록했다 .

지난달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ASF이 처음 확진된 직후인 18일에는 소매가가 전일대비 15원 상승하면서 2044원을 기록했다.

30일 2186원까지 상승한 삼겹살 소매가는 이후 소비 급감으로 점차 하락해 이달 11일에는 ASF 발병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돼지고기 가격의 급격한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소비심리 위축이 꼽힌다. 정부가 ASF에 감염된 돼지는 출하될 수 없다고 확신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는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

실제로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추석 연휴 기간을 제외한 날짜를 비교했을 때 올해 9월17일(추석 당일+4일)~10월7일(추석 당일+24일)까지 삼겹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4%가 감소했다.

이와 함께 이동금지명령으로 묶였던 물량이 일시에 풀리는 등 다양한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수입 소고기를 찾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대형마트는 돼지고기 가격을 인하하면서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오는 16일까지 1등급 이상인 국내산 냉장 삼겹살과 목살을 기존 가격보다 15% 저렴한 100g당 168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같은 기간 냉장 삼겹살과 목살을 각각 1680원, 1690원에 판매한다.

대형마트들은 소비 촉진을 위해 일제히 할인행사에 돌입했으나, 업계에서는 당분간 돼지고기 가격 하락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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