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항공업계의 보릿고개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타항공이 허리띠를 더 졸라 맨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위기에 대한 자국책으로 경영진 임금 일부를 반납하고, 전 직원 대상 단축근무에 나선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 18일 긴축 경영에 나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경영계획을 사내에 공지했다.

먼저 이스타항공은 상무보 이상 임원 임금 30%를 자진 반납키로 했다. 임원을 제외한 본부장 직책자들도 직책수당을 자진 반납할 예성이다.

내달부터 오는 6월까지 4개월간 운항·객실 승무원을 제외한 모든 임직원(국내지점 및 객실 보직 승무원 포함)을 상대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제도를 시행한다.

운항·객실 승무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을 상대로 근무일·근무시간 단축 신청을 받는다. 직원들은 제도 시행 기간(3∼6월)에 주3일(주 24시간), 주4일(주 32시간), 1일 4시간 근무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 경우 급여는 주3·4일제가 현행 대비 약 80%, 1일 4시간 근무제는 현행 대비 약 50% 수준이다.

앞서 회사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수요감소에 대응키 위해 비용절감 차원에서 최소 15일부터 최대 3개월까지 전 직원 대상 무급휴직 신청을 받아왔다.

이스타항공은 기존에 시행 중이던 자발적 참여의 무급휴직(최소 15일 이상)은 그대로 유지하고, 비정상 상황을 제외한 연장근로도 허락하지 않는다. 이번 제도로 연차수당, 퇴직금 등 평균임금 산정·평가, 승격 등 인사상의 불이익은 없다.

이스타항공이 근무시간 단축에 나선 것은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최소화 하면서도, 인건비 등 비용절감을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회복하지 못한 일본노선 수요에다 의지하고 있던 중국, 동남아 노선의 예약취소까지 잇따르면서 타격이 커지자 비용절감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이달 말까지 부산-타이베이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며, 주 7회 운항하는 부산-방콕 노선은 3월 15일부터 28일까지 비운항한다. 이외 인천-다낭·나트랑·방콕·코타키나발루, 청주-타이베이 노선을 대상으로 대폭 감편키로 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6월까지 한시적 조치로, 신청자에 한해 진행될 예정”이라며 “항공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경영 위기 극복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이스타항공]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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