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중국 하늘길이 넓어짐에 따라 중국과 한국의 항공사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국이 이달 초 국내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중국 노선 운수권 배분 작업을 완료한 가운데, 중국에서도 한국 노선 운수권 배분을 시작한다.

이는 지난 3월 열린 한·중 항공회담 결과에 따른 것으로 당시 양국은 여객 운수권을 주60회(주548회→주608회) 증대하는데 합의했다.

23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 자국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한국 노선 운수권 배분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6개 항공사가 운수권 배분 신청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한국 운수권 배분이 완료되면 중국 항공사의 한국 운항 횟수는 주간 60회 늘어난다.

현재 국내 취항 중인 중국 항공사는 중국국제항공,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 등 총 16개에 달한다. 중국 당국의 운수권 배분 결과에 따라 국내 취항하는 중국 항공사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앞서 한국도 중국행 34개 노선을 배분함에 따라 국내 항공사와 중국 항공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국에서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각각 주 35회를 확보했으며,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이 각각 27회, 18회, 3회를 확보했다.

주로 저비용항공사(LCC)에 기회가 돌아가면서 이들 항공사들은 수익성 확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부 보조금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 항공사의 저가 물량 공세가 우려된다.

중국 항공사들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져 도리어 국내 항공사들이 신규 수요 창출 기회를 뺏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항공사들은 대부분 A321 등 소형기를 보유하고 있어 운항거리가 짧은 한국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5년 만에 열린 중국 하늘길에 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위기가 될 수도 있다”며 “이미 과거 일부 항공사들이 저가 공세에 밀려 중국 노선을 철수한 적이 있어 운수권이 확대된다 해도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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