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국제 주요 경제 연구기관들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 안팎으로 분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로 하향조정한데 이어 아시아개발은행(ADB)도 2.1%로 소폭 내렸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주요 선진국 성장세 둔화에 따른 교역 감소 등 대외여건 악화를 감안한 것이다.

이들 연구기관의 전망이 맞아떨어진다면 한국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0.8%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의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날 경제전망을 통해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9월 전망한 2.1%에서 두 달 만에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다만 내년과 내후년 성장률은 올해보다는 높은 2.3%로 예상했다.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추가적인 통화 완화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9월 OECD는 한국의 실업률을 올해와 내년 각각 3.9%로 전망했으나, 이번 발표에서는 각각 0.2%포인트, 0.4%포인트 낮춰 올해 3.7%, 내년 3.5%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0.3%, 내년 1.1%로 저물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의 올해 0.8%, 내년 1.5%보다 각각 0.5%포인트, 0.4%포인트 하향 조정한 수치다.

OECD는 한국 경제에 대해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등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 반도체 가격하락 등으로 수출과 투자가 둔화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긴장이 수출을 제약하고 있고 투자 측면에는 불확실성을 더하면서 한국의 경제 성장세가 약화한 상태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DB도 지난 9월 19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지난 5월 2.4%에서 0.3%포인트 낮춘 2.1%로 하향 조정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각각 2.0%, 2.3%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대비 0.4%p, 0.2%p씩 하향 조정한 것이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하는 9개 해외투자은행(IB)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 역시 지난 5월 말 2.4%에서 6월 말 2.2%, 7월 말 2.1%, 8월 말 2.0% 등으로 낮추고 있다. 조만간 1%대까지 떨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OECD는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노동 이동성과 생산성을 제고하여 급속한 인구고령화에 대비가 필요하다”며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OECD 상위 50% 국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OECD는 세계경제 성장률로 올해 2.9%, 내년 2.9%, 2021년 3.0%를 제시했다. 미국은 올해와 내년 각각 2.3%, 2.0%, 중국은 올해 6.2%, 내년 5.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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