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5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유치원 3법'이 통과되자 기뻐하고 있다. 2020.01.13.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임미리 교수 고발 사건, 서울 강서갑 공천 논란 등에 대해 구설수에 오르며 당 내부에서도 성찰의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지역 선거운동을 하면서 많은 시민들을 만난다. 요즘 당에 대한 민심이 차가워지는 것을 피부로 실감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어제 이인영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사과했던 것처럼 당이 잘못한 점은 분명 있다”며 “정봉주, 김의겸, 문석균에 대한 부정적 민심을 절감하고 잘 작동하던 당의 균형감각이 왜 갑자기 흔들리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생각이 저 혼자만의 걱정은 아닐 것이다. 99개를 잘해도 마지막 하나를 그르치면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며 “혹 우리 당이 민심을 대하는 균형감각을 잃지는 않았는지, 2016년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 태도를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민주당은 언제나 국민의 민심을 살피고 포용해 온 정당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지금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라며 “이미 많은 일들이 벌어졌고, 벌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벌어질 것”이라 말했다.

아울러 “행여나 국민들에게 오만과 독선, 아집으로 비춰질 수 있는 일은 용납되어선 안 된다”며 “일찍부터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싹을 자르고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민주당은 임미리 고려대 교수가 지난달 경향신문에 게재한 칼럼이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있다며 고발을 진행했다 하루 만에 취소했다. 당시 고발장은 이해찬 대표의 명의로 접수됐지만 정작 이 대표는 임 교수 고발 사건을 몰랐다고 한다.

또 지난해 조국사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문제 등에 있어서 내부 비판을 가했던 금태섭(서울 강서갑) 의원이 해당 지역 적합도 및 경쟁력 조사 등에서 다른 공천 후보들에 밀리지 않는데도 공천관리위원회가 추가공모를 결정하자 자연스럽게 ‘금태섭 배제설’이 나돌았다.

민주당은 추가공모 직전 여론 악화를 의식해 강서갑 출마선언했던 정봉주 전 의원을 부적격 처리한 바 있다. 현재는 ‘조국백서’ 필진으로 참여한 김남국 변호사가 금태섭 의원에 도전장을 던진 상황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씨의 의정부갑 지역구 세습 문제도 있다. 국회의장까지 지낸 6선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는다는 당내외 비판에 민주당은 문 씨에게 출마 철회를 요청했고, 문 씨는 이를 받아들였다.

또 지난해 초 흑석동 투기 논란이 불거진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하며 여론이 악화되자 민주당은 예비후보 적격 여부를 두고 세 차례 결정을 보류했다. 김 전 대변인은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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