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안정과 관련해 노조 의견 반영하기 위한 것”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제공=산업은행)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노조 측에 대화를 요청했다.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 등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연일 성명과 피켓 시위를 통해 인수합병 이후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를 표출해 왔다.

산은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대 국적항공사 통합을 포함한 금번 항공산업 구조 개편 방안의 실행 주체로서 책임있는 역할 수행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동조합과의 대화를 공개적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산은은 이번 대화 요청에 대해 “내주 있을 투자 실행과 향후 PMI(Post Merger Integration) 진행 과정에서 고용안정과 관련해 주요 이해관계자인 아시아나항공 노조의 의견을 시의적절하게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노조들이 잇달아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자 전날 구조조정 3대 원칙을 강조한 데 이어 직접적인 대화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은 지난 25일 성명을 통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에 팔아넘기는 짓은 정부의 항공산업 정책실패를 덮어보려는 꼼수에서 시작됐다”며 “언론을 통해 노동자들의 고용보장을 떠벌리고 있지만 정작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요구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다고 하는 애매한 표현으로는 노동자들의 의구심을 잠재우지 못할 것이기에 노사정 회의체를 만들어서 논의해야 마땅하다”고 요구했다.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동조합도 지난 25일 국회 앞에서 피켓시위를 열고 “항공산업 근로자 입장에서 최우선 과제는 고용안정”이라며 정부와 양사 경영진에 고용안정 약속을 지켜줄 것을 촉구했다.

당초 양대 항공사 인수합병에 반대했던 열린조종사노동조합은 최근 찬성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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