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와인식 발효 적용...진저브레드, 캐러멜, 라벤더, 얼그레이 향
13년 연구 끝에 찾아낸 특허 미생물 자원

▲ 토종효모 활용한 발효커피 출시(제공=SPC그룹)

 

[스페셜경제=문수미 기자]SPC그룹이 토종효모와 유산균을 이용한 발효 커피를 선보인다.

SPC그룹은 자체 특허 발효종을 이용한 ‘무산소 발효 커피’ 개발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무산소 발효는 커피 가공 과정에 와인의 발효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수확한 생두(또는 커피 체리)를 산소가 차단된 공간에서 장시간 발효하는 방법이다.

SPC그룹이 개발한 발효커피는 산미가 강하고 발효취가 강하게 느껴지는 기존의 발효커피들과 차별화했다. 진저브레드, 캐러멜, 라벤더, 얼그레이의 향이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무산소발효커피는 커피 농가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해 공급해왔고, 가공이 어려워 생산량도 많지 않았다. SPC그룹은 직접 개발한 자체 미생물 자원을 사용해 대량 생산과 품질 유지가 가능하도록 표준화했다.

이번 발효커피 개발 성공의 핵심은 토종 효모(SPC SNU 70-1)와 토종 유산균(SPC-SNU 70-2~4)이다. SPC그룹 연구진들이 13년간 연구 끝에 우리 전통식품에서 찾아낸 특허 미생물 자원이다.

SPC그룹의 커피 품질 향상을 위한 ‘다이렉트 트레이드(농가 직거래)’ 정책도 이번 개발 성공의 바탕이 됐다. 산지에서 수확한 직후 곧바로 가공을 해야하는 발효커피의 특성상 개발 과정에서 농장과 긴밀한 소통과 협업이 필수적이다. SPC그룹은 4년째 직거래하고 있는 콜롬비아 카우카 지역 ‘엘 파라이소 농장’과 협업해 최적의 가공 과정과 배합비, 발효시간 등을 찾아낼 수 있었다.

SPC그룹 관계자는 “기초연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으로 탄생한 발효종으로 빵에 이어 커피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며 “제빵 분야 최고를 넘어 커피로도 품질로 인정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문수미 기자 tnal976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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