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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대출 법정 최고금리가 낮아졌음에도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들은 법정 한도만 넘지 않을 정도의 고금리 대출로 이자장사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는 민첩하게 반응해 예적금 금리를 내리는 모습을 보여 원성을 사고 있다.

1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대부계열 저축은행인 OK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292억원으로 연간 누적 순이익이 무려 747억원이나 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대부계열 저축은행인 웰컴저축은행도 3분기 순이익 282억원을 나타냈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ㅇ든 814억원인데, 이들의 작년 누적 순이익은 514억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무려 300억원(58.4%)이나 증가한 것이다.

연 27.9%였던 법정 최고금리가 작년부터 24%로 인하되면서 시장에서는 대부계열 저축은행들의 이자 수익도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아울러 지난 6월부터 제2금융권에도 가계대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면서 대출 문턱이 높아졌던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대부계열 저축은행들이 사상 최고의 이익을 올린 사실이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OK·웰컴저축은행의 지난 6월 말 평균 가계대출 금리는 20.4%였다. 신한·KB저축은행 등 7개 은행계열 저축은행의 평균 금리는 9.2%인 데 비해 11%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이 같은 금리 차는 신용대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전체 대출 가운데 20%가 넘는 고금리를 적용한 대출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K·웰컴저축은행의 6월 말 가계 신용대출 잔액 중 20% 이상의 금리가 적용된 대출 건의 비율은 각각 79.0%와 66.7%로 조사됐다.

이에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부계열 저축은행들은 법정 최고금리에 안 걸릴 정도인 20% 이상 고금리를 적용한 대출이 전체의 절반을 훨씬 넘었다”며 “정부 규제에도 대출금리 인하는 밍기적거리는 모습이지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자 바로 예적금 금리를 내리고 연말이면 출시하던 고금리 특판도 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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