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허드슨 워싱턴포스트 기자 트윗(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캡처)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미국 반대 때문에 주미대사 내정자(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를 교체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은 참으로 망연자실한 일’, ‘사실이라면 워싱턴의 외교농단’이라고 주장한데 대해,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12일 “김종대 의원, 외교 분야는 군사 분야만큼 전문가는 아닌 듯하다”고 비꼬았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이 한국이 임명한 주미한국대사를 미국이 반대했다면 여당 대표를 야당이 반대하고, 노조위원장을 회사가 반대한 것처럼 어불성설이라고 한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대사 임명은 한국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명은 한국이 해도 ‘아그레망(상대국 사전 동의)’은 미국이 준다. 아그레망을 못 받으면 대사 공식 임명이 안 된다”고 했다.

하 의원은 이어 “아그레망을 안주는 건 상당히 드물지만 드문 일이 간혹 일어나기도 한다”며 “3년 전 주독북한대사에 대해 독일이 아그레망을 거부해 이미 독일을 떠난 전임 북한 대사가 다시 돌아온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만약 문정인 (주미)대사를 지명했는데 미국이 아르레망을 거부했다면 한국은 북한급 불량국가로 전락할 뻔했다”면서 “존 허드슨 워싱턴 포스트 기자의 말이 맞다면 주미대사 내정자를 미국이 거부한 것은 한국 외교사 초유의 일일 것이다. 그만큼 한국과 미국이 불통 관계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하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북을 통해 ‘문정인 미 대사에 임명되지 못한 것은 본인의 고사가 아니었다. 미국 정부가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존 허드슨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폭로 트윗을 날렸다’고 했다.

하 의원은 “이번 사태는 한국 외교가 사면초가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한미동맹마저 위기에 처했다는 걸 반증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한미동맹을 파기할 게 아니라면 대미관계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의 외교안보 상황에서 지금은 한미동맹 외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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